올해 대구내당초등학교가 협력학습 실천학교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들이 어떤 방법으로 공부를 하게 될 것인지 궁금하였다. 우리 아이 반에는 특수학급 학생이 한 명 있어서 수업 시간에 소리를 지르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여 아이들 모두 수업에 방해가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었기 때문에 협력학습이 잘 이루어질지 걱정 반 기대 반의 마음이 들었다.
그러던 중 5월 초 학부모 재능기부를 하러 교실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 때 학기 초와 많이 달라진 아이들의 태도를 보고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처음에는 특수학급 학생 때문에 수업에 집중을 할 수 없다고 했던 아이들이 서로 도와가며 만들기 활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아이들의 태도가 바뀌게 된 것인지 궁금해서 우리 아이에게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그동안 학급에서 했던 활동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액션러닝과 하브루타를 통해 생각을 함께 나누고 확장시켜 나가며, 프로젝트 학습에서 다양한 주제와 관련된 모둠활동을 하면서 각자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했다. 우리 아이가 달라지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며 협력학습의 힘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사실을 깨달았다.
협력학습은 학교 밖에서도 이루어졌다. 낙동강 승전 기념관 현장 체험 학습에서 아이들은 환경 보호를 주제로 한 프로젝트를 발표하였다. 그때 현장학습을 온 다른 학교 아이들이 우리 아이들의 발표 모습을 보고 어떻게 이런 활동을 계획하게 되었는지 물어보는 등 다른 학교 아이들과의 협력 및 교류도 이루어졌다고 하였다.
이밖에도 우리학교에서는 다양한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나 역시도 과학환경축제,교실수업기부,학부모바자회 등의 행사에 학부모도우미로 참여하였다.
또한 ‘직업체험의 날’에 여러 전문직업인들을 초대하여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였다.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전문 직업인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활동 내용을 자랑스럽게 말했던 모습이 떠오른다.
가끔 교실이나 복도에 전시된 학습 결과물을 보면 우리 학교 선생님들께서 얼마나 많은 수고를 하시는지, 학생들이 얼마나 발전해 가는지 그 흔적이 뚜렷이 나타난다. 나는 학부모로서 선생님들께 무척 감사드리고, 우리 아이가 대구내당초등학교 학생이라는 것을 참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협력학습을 통해 아이들이 많은 성장을 이루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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