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일부터 예루살렘 바이블랜드 박물관에서 ‘바벨론 강가에서(By the Rivers of Babylon)’ 전시회가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회는 성서 역사상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인 바벨론 포로시대를 재조명하며, 가장 주목 받는 전시가 되고 있는 ‘알 야후드 고문서 보관소(Al-Yahudu Archive)’를 통해 데이비드와 신디 소퍼가 소장하고 있던 100점 이상의 쐐기문자 토판과 유대인 포로기 공동체에서 전해져 내려 온 고문서의 원본 등을 대중에게 처음 공개된다. 고문서의 원본에는 바벨론으로 추방된 1세대 유대인의 일상이 고대 아카드어로 기록되어 있다.
'바벨론 강가에서' 전시회에서는 추방 당한 유대인들이 황폐한 바벨론 땅을 재건하여 새로운 삶의 터전을 일구는 과정이 담긴 특별한 유물들을 만날 수 있다. 유다의 도시라 불리는 ‘알 야후드’는 추방을 당해 망명하던 유대인들이 세웠다고 알려져 있으며 역사적 가치가 높은 도시로, 일부 학자들은 엘 야후드의 고문서 보관소를 쿰란 문서에 못지 않은 중요한 유물로 여기기도 하다.
이 보관소에 대해 미국과 독일, 이스라엘의 여러 학자들이 오랜 시간 동안 연구해온 결과가 담긴 책이 이번 전시회의 개최와 함께 출판됐다.
이 외에도 예루살렘이 함락되던 시기에 바벨론 인들이 사용하던 화살촉과 새총 및 유대인들이 사용하던 단지와 냄비 등의 용기들, 유대인들이 바벨론 인들에게 맞서 싸우려 했음을 보여주는 오래된 서신, 고레스 왕의 원통형 비문 모형, 1948년 독일에서 인쇄된 바벨론 탈무드 등 여러 가지 고대 유물들을 감상하실 수 있다.
예루살렘 바이블랜드 박물관은 이번 전시회를 위해 관객들에게 독특하고 생동감 넘치는 경험을 제공할 다양한 미디어와 원작 애니메이션 등을 준비했다. 망명자들의 직계 후손이자 알 야후드의 4번째 세대인 아흐니쾀(Ahniquam)의 아들 하가이(Haggai)는 예루살렘의 함락과 망명길에서 시온 땅에 돌아가기를 갈망하는 유대인들의 여정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해게는 전시회를 위해 특별 제작된 애니메이션과, 이제껏 보지 못한 새로운 기법으로 당대를 상상하고 제작한 고대 알 야후드 마을 모형을 통해 관객들이 그 당시 삶의 모습을 생생히 느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또한 관객들은 예루살렘 함락 후 불과 15년 만에 쓰여진 것으로 보여지는, 알 야후드 고문서 보관소의 가장 오래된 문서를 통해서도 추방 당한 유대인들의 삶과 바벨론의 지배자들과의 관계 및 사회구조를 관찰할 수 있다.
본 전시회는 천 년의 시간 동안 유대인들의 가슴과 기도 속에 메아리 쳐온 ‘귀향’의 염원이 담겨있는 이 시편의 구절과 함께 마무리 되며, 에필로그가 될 마지막 진열장에는 유대인 학살의 어두운 그늘 속에서 이스라엘의 독립을 선언하기 바로 전 날 독일에서 인쇄된 바벨론 탈무드가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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