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박달동의 ‘한아름교회’ 이윤호 목사(사진) 이야기이다. 그는 자신을 바보 목사라고 지칭한다. 한아름교회 개척 담임목사이면서 파이오니아 21세기연구소 운영이사, 격월간 마음과 생각 집필위원, 칭찬전도연구소 부소장, 올리사랑바이블센터 대표이기도하다. 그가 전에 어떤 일을 했건 하나님의 사랑에 붙잡히기만 하면 누구나 바보가 된다.

▲ 이윤호 목사

이윤호 목사는 큰 교회 부목사로 14년을 사역하고 안양 박달로에 ‘한아름교회’를 개척했다. 목회의 중심은 교회 개척이지만 빈곤 노인들의 비중이 높은 안양 3동과 박달동 지역이 가까운 이유 때문에 노년기 어른들을 찾아 섬기는 특화된 실버목회를 하고 있다. 이윤호 목사는 “노년기가 생애의 땅 끝이기에 실버세대가 다음세대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아름교회에는 교인들을 위한 주일예배 외에 금요일마다 실버세대만을 위한 실버예배가 별도로 있다. 매주 금요일 안양3동과 박달동 실버세대 100여명이 예배당을 가득 메우고, 말씀과 찬양과 만들기, 숨은그림찾기, 그리기, 해피시네마 영화보기 등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즐겁게 예배를 드린다. 처음에 20~30명 정도가 참여하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100여명이 참여하여 공간이 좁을 정도이다. 한 어르신은 “노인의 3고(苦)가 빈곤과 질병과 고독인데, 누구도 거들떠 보지 않는 세상에서 목사님이 치매예방도 되고, 영화도 보여주고, 콩나물, 사랑의 쌀도 나누어 주고, 즐겁게 유희하는 시간을 통해 고통과 아픔을 잊게 해 주니 너무 고맙다.”고 감사해 하기도 한다.

▲ 콩나물 나누기

이윤호 목사는 한 달에 1, 3주 두 번 안양에서 남양주 별내까지 새벽 5시나 6시, 이른 아침 고속도로를 달려 별내 ‘높은뜻 섬기는 교회’가 후원하는 콩나물을 수령한다. 그리고 수령한 콩나물을 5개 교회에 30개씩, 4개 기관 4kg씩 분배하는 일을 한다. 호계동의 안양명성교회 인덕원의 보배교회, 군포충성교회, 무지개교회, 그리고 한아름교회와 청소년공동체, 노숙자쉼터, 지체장애인 사랑의 집, 무료급식을 하는 세계로교회에 전달하고 교회에 도착하여 한아름교회 숨은그림찾기 전도지와 주보, 일반전도지를 비닐봉투에 넣고 콩나물과 함께 어른들께 드릴 나눔 포장을 마치고 오후 1시 30분까지 주일 준비를 한다, 이윤호 목사의 주일 준비는 전도지와 콩나물을 나누는 일이다. 어른들이 모일만한 장소라면 어디든지 찾아간다. 경로당과 노인들이 계실만한 공원, 골목, 거리에서 “어르신 예수 믿으세요.” 한 마디를 정답게 건네며 콩나물과 사랑의 쌀을 나누어 준다.

아직 젊은 목회자이기에 얼마든지 고상하고, 존중받을 만한 목회지(牧會地)를 찾아갈 수 있지만, 이목사는 자신이 이 시대의 땅 끝인 실버세대에 파송 받은 자라고 확신하고, 자신의 목회가 아니라 하나님의 목회를 위해 부름 받았다고 고백한다. 생애의 땅 끝에 다다른 실버세대가 아직도 천국에 대한 소망 없이 살아가는 모습을 안타깝기에 이 일에 전심전력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다.

▲ 실버처치

실버처치는 매주 금요일 모인다. 오전부터 모여 예배와 찬양, 율동, 프로그램(손가락체조, 숨은그림찾기, 말씀쓰기 등)까지 이어진다. 예배를 마치고 돌아갈 때는 햇반과 라면도 선물로 나누어 준다. 지난 7월 26일(금)이 252주차 실버처치였으니 만으로 5년 가까이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인생의 황혼기 고독과 질병과 가난과 싸우고 있는 노년세대의 벗이 되고, 이웃이 되고, 가족이 되어 섬기고 있다. 이윤호 목사의 수고와 헌신, 그리고 노인들을 향한 사랑이 더 큰 꿈으로 이루어지는 그날을 기약하며 힘찬 응원을 보낸다. (한아름교회 블로그 http//m.blog.naver.com/ lyh9131/22159561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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