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6기 후반기 화성시장이었던 채인석 시장이 야심찬 사업으로 추진했던 심부지열 사업이 2년여 만에 본격 철거될 전망이다.

7일 화성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1월9일 화성시청 출입기자, 채인석 화성시장, 시공회사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시추 시연회를 갖고 시작한 심부지열사업이 결국 철수국면에 놓이게 됐다.

심부지열사업은 지하 4~5㎞ 깊은 땅속까지 시추공을 설치해 100℃ 이상 가열된 지하수 또는 고온 증기를 지상으로 끌어올린 뒤 온수, 난방, 전기발전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원이다.

그러나 최근 포항지역에서 진행됐던 지열발전소 개발사업과 관련해 법원으로부터 지진의 원인으로 꼽아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화성시가 진행하려 했던 '심부지열'사업은 지난 2017년 9월27일 D&B에너지, 한진 D&B와 '심부지열 에너지 실증사업 1단계 협약'을 체결하고 시청 청사 부지 내에 시추공 설치에 들어갔다.

이는 6개월간 D&B에너지와 한진 D&B는 지하 5km이상을 시추해 토출온도 110℃ 이상, 유량 50㎥/h 이상의 심부 지열 열원을 확인한 후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이 사업은 지난해 1.8km까지 지하를 뚫지 못하고 공사가 중단됐었다.

그동안 진행하려 했던 소요되는 모든 비용은 D&B에너지와 한진 D&B에서 부담하고, 화성시는 시추공사에 필요한 부지를 지원했다. 화성시는 이번 심부지열 에너지 개발사업을 통해 화성시청 청사 냉·난방에 적용할 계획이었다.

이와 함께 화성시는 시공사로부터 심부지열 사업을 포기하고 철거의사를 결정했다.

D&B에너지와 한진 D&B는 화성시에 오는 9월14일까지 △장비철수(시추기 및 부대장비) △폐공신고 및 작업(지열정 및 지하수정) △펜스 해체 △부지 원상복구(주차장 및 주변시설) 등을 단계적으로 철수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시공사는 당초 오는 10월까지 화성시를 상대로 1차례 기간을 연장한 이후 내린 결정이다.

최원교 신재생에너지과 과장은 "시공사와 협의해 오는 9월14일까지 심부지열 개발과 관련된 장비를 모두 철거하고 원상복구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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