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의 ‘동탄중앙이음터’는 영유아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층이 즐겨 찾는 ‘마을학교’나 다름없다. 1층 마을카페에선 학생과 주부를 위한 바리스타 교육이 진행되고, 그동안 아이들은 같은 층의 시립 어린이집에서 마음껏 뛰어논다. 3, 4층 도서관은 방과후 학생들로 늘 북적인다. 5층 정보통신기술(ICT) 프로그램실에는 3차원(3D) 프린터를 직접 사용해보고 드론 수업도 받을 수 있다.

이곳은 원래 동탄중앙초 운동장이 들어서기로 한 공원 부지였다. 하지만 화성시와 경기도교육청은 주민 복지를 위해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기로 했다. 예산과 공간의 한계 때문에 급증하는 신도시 인구를 수용할 문화·교육시설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경기도교육청이 무상으로 제공한 땅에 화성시가 260억 원의 예산을 들여 복합공간을 만들었다. 동탄중앙초 학생들은 학교와 붙어 있는 시립운동장을 사용하도록 했다.

주민들은 직접 미술·무용 수업의 강사로 나서기도 한다. 한 공간에서 육아 부담을 덜고 배움의 기회까지 얻을 수 있어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신도시는 퇴근 후나 주말에 주민이 이용할 문화·복지 시설이 부족하다”며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학교 부지를 개발하면 접근성이 뛰어난 주민 친화시설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탄중앙이음터는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복합화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생활 SOC는 문화 보육 체육 등 주민 복지와 밀접한 필수 인프라를 뜻한다. 공공도서관, 국공립어린이집, 체육센터 등이 포함된다. 각 부지에 하나의 시설을 세우는 것보다 여러 시설을 연계하면 주민 접근성을 높이고 예산도 절감할 수 있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학교복합화 사업의 국비 지원 상향과 사립학교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하며, “앞으로도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이음터에서 시민들이 육아부담을 덜고 다양한 교류를 통해 배움의 기회를 넓혀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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