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무늬 수막새
고안나
박꽃같은 얼굴이
와당 속에 피고 있습니다
한 손으로 턱을 괸듯 손때 묻은 얼굴
알듯 말듯 이어지던 전설처럼
뒤안길에서 서성이던 천년 세월
시간이 지워내는 흔적 잊어버릴까
은근한 웃음 띤 표정입니다
세월의 몫으로 접혀진 반쪽
들꽃같은 아이들 얼굴같은
미완성의 또 다른 모양입니다
한 生 마름질 하는 희미한 꿈길 어디쯤
무명치마 저고리 풀어헤치던
살폿한 미소
반쪽이 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약력]
2010년 <부산시인>, <시에> 등단
시집 ‘양파의 눈물'
2017년 ‘중국 도라지 해외문학상’ 수상
2018년 '한국을 빛낸 한국인 대상 수상
2019년 '시인마을 문학상' 수상
대한시문학협회 시낭송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