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동회장 김달수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사형폐지운동연합회(대표회장 문장식 목사)는 사역 30주년을 맞아 17일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에서 2020년 신년하례회를 개최했다.

우리나라는 1997년 12월 30일 이후 23년 동안 사형을 집행하지 않아 실질적인 사형폐지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하지만 법률에 사형제도가 존재하고 있어, 완전한 사형폐지라는 전 세계의 흐름에 맞추어 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신년하례회에선 전 NCC 총무 백도웅 목사의 사회로 감사예배를 드렸다. 먼저 대한적십자사 회장 박경서 장로는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기에 사형제도는 가장 반기독교적이고 반인류적인 제도로서 반드시 폐지돼야 한다”고 기도했다.

이어 GP선교회 전 이사장이자 공동회장 김달수 목사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은 자’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이 노아의 홍수 때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관영하고 사람들의 모든 계획이 악해서 물로 심판을 하셨지만, 노아 한 사람과 그의 가족은 구원을 받았다”며 “사형을 면한 노아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인류가 다시 생육하고 번성할 수 있었다. 하나님의 뜻은 심판에 있지 않고 사형을 면한 노아에게 있었다”고 역설했다.

이어 한기총 전 총무이자 공동회장 박영률 목사가 세계평화와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하여, NCC 총무 이홍정 목사가 생명존중과 사형제도의 완전한 폐지를 위하여 특별기도했다.

신년하례회에선 대표회장 문장식 목사가 인사말씀을 올렸다. 문 목사는 “한국기독교사형폐지운동연합회는 30년 세월 동안 완전한 사형폐지를 천명해왔다”며 “우리 모두 죄 없는 자가 없듯이 사람을 정리하여 죽이는 제도는 하나님의 뜻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 목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모범사형수 13명을, 노무현 전 대통령은 6명을 무기수로 감형했다. 인권신장의 길을 걸었던 두 분 대통령과 같이 문재인 대통령도 장기 수형 중인 모범사형수들을 특별감형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헌법재판소는 사형제도가 생명권을 침해하는 위헌임을 판결해야 한다”며 “21대 국회에서는 사형제도폐지 입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 대한적십자회장 박경서 장로가 기도하고 있다.

이날 한국기독교사형폐지운동연합회 신년하례회에는 전 민주당 대표 정대철 고문을 비롯해 가천대 교수이자 전 영국대사 나종일 박사, 사형제도폐지범종교인연합 공동대표 진관 스님 등이 참석해 사형제도폐지특별법을 통해 사형 대신 무기나 종신형으로 대치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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