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가정신의 표상, 잭 웰치 GE 회장 별세

권승렬 기자l승인2020.03.12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 잭 웰치

지난 1일 잭 웰치 前 제너럴 일렉트릭(GE) 회장이 신부전증으로 3명의 부인을 통해 3남1녀와 잭웰치 경영대학원, 약 8589억 원(2009년 추산) 상당의 재산, 후계자 제프 이멜트을 남기고 85세를 일기로 유명을 달리하였다.

1935년 매사추세츠주에서 철도기관사의 아들로 태어나 전업주부인 어머니의 지혜로운 훈도를 받았다. 어렸을 때 말을 더듬어 ‘참치(Tuna)’ 샌드위치를 시키면 ‘Two… Tuna’라고 들려 2개가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때마다 어머니가 “그건 네가 너무나 똑똑해서 혀도 네 똑똑한 머리를 따라갈 수 없었기 때문이야”라며 자신감을 줬다고 한다. 본인 역시 “말 더듬는 것을 의식한 적이 없다”라고 한다. 이 정도 강한 정신이 있었으니 ‘세기의 경영자 Manager of the century’가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된다.

22살에 매사추세츠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리노이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제너럴 일렉트릭사에 엔지니어로 입사하여 38세 기획전략실장, 44세 부회장, 45세에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되어 20년간 재직하였다.

잭 웰치는 CEO가 되자마자 ‘불도저식 경영’으로 혹독한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실적 하위 10%인 직원을 해고했고, 성과가 없는 임직원도 내보냈다. 상대평가를 통해 상위 20%에게는 영혼과 지갑을 채워주고, 중간 70%에게는 기회를 더 주고, 하위 10%는 해고하는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 시스템을 시행하였다. 해고당할 사람은 일찍 해고하는 게 실업자 대열의 끝에 서지 않도록 도와주는 길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시장에서 1위 또는 2위를 차지하지 못한다면 흑자를 내는 부문도 가차 없이 정리했다. CEO 취임 후 첫 5년 동안 GE의 인력이 41만1000명에서 29만9000명까지 줄었다고 밝힌 바 있다. 취임 당시 약 14조3,280억 원에 불과했던 GE의 시가총액을 재임 기간에 약 489조 5400억 원으로 무려 34배 성장시키고 수익을 5배 이상 증가시켰다.

품질 관리 시스템인 ‘식스 시그마(Six Sigma)’를 도입했고, 직장 내 업무 절차를 간소화하고 관료주의적 문화를 없애는 ‘워크아웃’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그는 GE 회장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1700여 건에 달하는 기업의 인수합병을 성사시켰다.

NYT는 웰치 전 회장 퇴임 뒤 “그는 급진적인 변화를 꾀하고 안일한 기성세대를 타파한 ‘화이트칼라 혁명가’였다. 미국의 기업가정신을 만들어낸 것이 그의 가장 큰 유산”이라고 평가했다. 웰치가 20세기 아날로그 시대 ‘경영의 신’이라면 그와 어깨를 견줄 인물은 21세기 디지털 시대를 대표하는 스티브 잡스밖에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과는 고 정주영 회장과 팔씨름을 통해 친분을 쌓으며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 합작 상대가 되어준 일화가 유명하다.

<저작권자 © 새한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권승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관련파일 추가하기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본사주소 : 서울시 종로구 김상옥로 17 대호빌딩 신관 203호  |  대표전화 : 02-2676-8114  |  대표 메일주소 : pshinys@hanmail.net  |  팩스 : 02-765-8114
등록번호 : 서울 09935 (일간지) 서울,아 01080  |  등록연월일: 2010년01월04일  |  재)새한그룹 : 이사장 신유술
이사장 : 류철랑  |  상임회장 : 박병선  |  회장 : 벤자민 홍   |  발행인·편집인 : 신유술  |  대표이사 : 이성용  |  편집국장 :임학근  |  미주총본부장 : Devid chun
전무이사 : 문순진  |  인쇄인 : 윤형수  |  청소년보호 책임자 : 정세민
Copyright © 2020 새한일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