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9 묘지

4.19혁명 60주년을 맞는 대한민국은 또 한 번의 기로에 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사를 통해 4.19 60주년, 5.18 40주년을 맞이한 올해를 임시정부 100주년이었던 2019년에 이어진 새로운 100년이라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우리는 여러 차례 미완의 혁명을 경험해 왔다. 1960년 4.19일 국민의 힘으로 독재 권력을 타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듬해인 1961년 5월 16일 군부에 의한 쿠데타로 독재로 회귀하는 일을 겪었다. 안타깝게도 이런 경험은 한번만이 아니었다. 장기간의 독재를 일삼았던 박정희 대통령이 김재규에 의해 암살된 직후 찾아온 서울의 봄. 그러나 1980년 5월 18일 광주는 민주화가 좌절되는 경험으로 이어졌다.

인류 역사상 자유와 민주를 부르짖는 목소리가 컸던 프랑스 대혁명 당시에도 이런 일이 벌어졌었다. 혁명을 완수했다고 여긴 순간, 앙시앵 레짐(구체제)은 왕정을 부활시켰고 몇 차례의 진통 끝에 오늘날의 민주공화정을 이루게 된 것이다.

대한민국은 또 한 번의 민주혁명을 이루어냈다. 촛불혁명이 바로 그것이다. 소통과 부덕의 지도자를 국민의 힘으로 끌어내리는 계기가 되었다. 탄핵 직후 치러진 대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다. 그러나 이후 시민사회는 여러 차례의 진통을 겪게 된다. 소위 보수우파라 불리는 정치세력들은 현 시국을 ‘레짐 체인지(체제교체)’라 부르고 있다.

소득주도 성장의 불발, 강남 집값 문제, 흔들리는 한-미-일 동맹, 탈원전으로 인한 원자력산업 붕괴 등등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그 중간평가가 될 4.15 총선도 다가오고 있다. 그렇다면 3년 후 대선에서는 보수우파가 다시 득세할 가능성도 없진 않다. 또 한 번의 앙시앵 레짐이 벌어지는 것이다. 한편, 문재인 정부를 비롯한 현 진보세력의 레짐 체인지는 어떤 것일까? 긍정적인 것일까, 부정적인 것일까? 과연 대한민국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 걸까?

4.19를 들여다보는 것은 그렇기에 더 큰 의미를 가진다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4.19의 원흉이 된 이승만 대통령의 등장과 실각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 4.19 전개과정과 결과를 통해 현시대를 진단해보고자 한다.

▲ 촛불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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