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민(戀旻) / 설봉(楔鳳) 허기원
누구에게
보이려나 결 곱게 빗은 머리
꽃바람에 눈뜨니 엶은 미소 눈 흘기네
내목에
감긴 머리결
어이 하여 못 푸니
이 세상
어딘가에
내 사랑이 있으련만
가슴에
맺힌 절규
너를 향한 애착인데
행여나
네 삶 여정에
나 아닐까 망서린다
무슨 사연 그리 많아 꽃향기에 내맡겼니
고르고 또 찾아 보면 나만못한 사랑 없지
아서라
네 정에 내가
매혹 될까 겁난다
지는 꽃잎 서러워라 산발되어 우는가
세상살이 역겨워도 눈물이 기쁨인걸
말없이 흐르는 샛강 버들빛이 곱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