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민(戀旻) / 설봉(楔鳳) 허기원

 

누구에게

보이려나 결 곱게 빗은 머리

꽃바람에 눈뜨니 엶은 미소 눈 흘기네

내목에

감긴 머리결

어이 하여 못 푸니

 

이 세상

 

어딘가에

내 사랑이 있으련만

 

가슴에

 

맺힌 절규

너를 향한 애착인데

 

행여나

 

네 삶 여정에

나 아닐까 망서린다

 

무슨 사연 그리 많아 꽃향기에 내맡겼니

고르고 또 찾아 보면 나만못한 사랑 없지

아서라

네 정에 내가

매혹 될까 겁난다

 

지는 꽃잎 서러워라 산발되어 우는가

세상살이 역겨워도 눈물이 기쁨인걸

말없이 흐르는 샛강 버들빛이 곱구나

▲ 허기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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