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확산으로 인한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지 100일이 지났다(6월 2일 기준). 코로나19는 국내 확진자가 1만 1천명을 넘어서고, 전 세계적으로도 6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범유행전염병(판데믹)으로 발전한 상태다.

다행히 일평균 730만여 명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에서는 아직 전파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 철저한 방역소독과 재난대응으로 지하철 내 확진자 ‘0명’을 지켜온 서울교통공사(사장 김상범)가 코로나19 심각단계 이후 100일 간 확산 방지를 위해 이어온 노력과 기록들을 소개한다.

공사는 1월 27일 감염병 위기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된 이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해 최고 수준의 방역을 꾸준히 이어왔다. 1~8호선 278개 전 역사의 고객접점개소(에스컬레이터 손잡이・교통카드 발매기 등 주요 시설물)는 출・퇴근 시간대 2회를 포함해 하루 4회, 화장실은 하루 2회 등 매일 꾸준히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전동차 내 방역도 끊임없이 시행되고 있다. 방역복을 입은 직원들이 전동차 회차 시마다 초미립분무기로 객실 내를 소독하고, 손 접촉이 많은 손잡이와 의자 옆 안전봉을 깨끗이 닦아낸다. 전동차가 기지로 입고될 때마다 승객이 앉은 의자를 고온 스팀청소기로 말끔히 닦아내는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실시된 전체 방역 횟수는 경계 단계 이후를 기준으로 역사 내 방역 211,732회, 전동차 내 방역 161,461회다. 지하철 내에서 시행된 방역을 전부 합치면 373,193회로, 일평균 3,700여 회가 실시된 셈이다.

투입되는 인원과 물량도 상당하다. 역사 방역소독은 매일 1,724명이, 기지 내 전동차 방역소독은 556명이 근무 중이다. 소독제 원액은 매일 73.6L(역사 20.6L・전동차 53L)가 투입되는데. 원액과 물을 1:200 비율로 섞어 희석하여 사용하고 있으니 매일 15,000L에 가까운 소독제를 사용 중인 셈이다. 방호복도 매일 41개가 소비되고 있다.

3월 9일 구로 코리아빌딩 콜센터・5월 6일 이태원 클럽・5월 27일 물류센터 내 집단감염 사태 등으로 인한 외부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을 시에도 확인된 지하철 내 모든 경로에 방역소독을 실시했다.

공사가 운영하는 노선인 1~8호선 외에도 우이신설선・9호선 등 수도권 전철 내 확진자 이동 경로가 파악될 경우에는 전 경로에 방역소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동종 운영기관과 협력해 대응 중이다.

확진자의 지하철 탑승을 개찰구 통과 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과 인접해 수도권 외 유입인구가 많은 주요 역사에는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해 운용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하철 내 코로나19 전파 사례는 아직까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외부 확진자가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는 사실이 확인됐을 경우, 즉시 자체 방역을 실시하고 필요할 경우 관할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등과 연계해 추가 조치도 시행하고 있다.

심각 단계 이후 지하철 수송인원에도 큰 영향이 있었다. 심각 단계 전환과 함께 지역감염이 확산되자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되었다. 다인이용시설 운영 통제・재택근무 실시・대규모 행사 취소・학교 개학 연기 등이 시행되면서 지하철 수송인원도 이에 따라 줄어들었다.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5월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으로 전환되면서 지하철 수송인원은 조금씩 증가 추세에 있다. 그러나 이태원 클럽・물류센터발 지역감염 등 수도권 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때에는 일시적으로 수송인원이 감소하는 등, 아직 평년 수준(2019년 일평균 수송인원 7,318,193명)까지는 이르지 못한 상태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수송인원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가운데, 지하철 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공사는 서울시와 함께 5월 13일부터 혼잡 시 마스크 미착용자의 지하철 이용을 제한하는 방침을 실시하고 있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모든 직원들의 확진 방지를 위한 노력과 청소・방역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동이 있어 서울 지하철이 현재까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었다.”라며, “지하철이 ‘코로나 청정구역’으로 자리 잡는 그날까지 한 치의 방심 없이 코로나19에 맞서 대응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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