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건 육군훈련소장 인터뷰, 코로나19 선제적 대응...'국민이 신뢰하는 양질의 정예 용사로 거듭나기'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에 대비하라”는 로마 시대 격언은 여전히 유효 강요셉 강진복 논설위원l승인2020.07.06l수정2020.07.1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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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군교육사령관이 신임 훈련소장 김인건 장군(오른쪽)에게 부대기를 수여하고 있다. /육군훈련소
   
▲ 육군훈련소장 김인건 장군(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이 장병들과 함께 손가락 하트를 그려보이고 있다. /육군훈련소

-올해는 6.25전쟁 70주년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남북이 대치하는 상황은 근본적으로 크게 변치 않아

2020년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해서 육군제51사단장 임기를 마치고 육군(논산)훈련소에 부임한 김인건소장과의 특집인터뷰가 있었다.

◆ 육군 제51사단장에 이어 제53대 육군훈련소장으로 부임하신지 7개월이 지났다. 그간의 소감은?

아들이 먼저 훈련병으로서 2015년에 육군훈련소를 거쳐 갔습니다. 그 당시에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육군훈련소를 바라봤었습니다.
지금은 국민의 소중한 아들들을 맡아 정예장병으로 만들기 위한 중책을 수행하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기도 하지만 어깨가 무거워졌는지 밤잠을 설치기도 합니다. 매년 대한민국 청년 약 12만 명이 신성한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육군훈련소를 찾습니다. 이들이 입대 전 사회에서 생각했던 군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우고 훗날 인생의 교훈을 터득했다는 좋은 기억의 장소가 되길 바라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임 초기부터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이 닥쳤는데 무사히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저를 믿고 따라준 부하들과 훈련병들에게 고마운 마음입니다.

◆ 최근 입영장정 중 3명의 코로나19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해 이들을 즉각 귀가 조치해 확산을 차단했다. 코로나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한 부대의 노력은?

‘코로나19’에 대비해 육군훈련소는 ‘한 발 빠른, 한 단계 높은’ 선제적 대응으로 예방활동에 총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훈련병 중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상당수의 훈련병 배출이 지연될 것이며 다음 기수 입소가 어려워져 결국 육군의 병력부족 현상을 초래하게 될 것이 예견되었으므로 육군훈련소 전 장병은 사활을 걸고 코로나19 방역활동을 전개해왔습니다. 육군훈련소는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능동적인 감시 예방체계를 구축하여「코로나19 상황관리 T/F」를 24시간 운영하고 있으며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훈련병이 식별되면 1인1실에 격리하고 PCR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육군훈련소는 원래 육군훈련소지구병원 외에 많은 인원을 격리할 수 있는 격리 공간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지 않았지만, 분대장 교육대 건물을 시작으로 공사예정 생활관의 공사시기를 늦춰가며 병원에서 사용하는 커튼을 이용하여 1인 1실로 948실을 확보하여 운영하였습니다. 한때 최대 780여 명까지 격리하면서 확진자 발생에 대비하였고 이러한 시스템 속에서 특정종교와 관련이 있는 확진자 3명을 귀가 조치하여 추가적인 확진자의 발생을 방지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손씻기, 마스크 착용, 기침예절 준수를 포함한 생활 속 거리두기의 올바른 실천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훈련소 전 장병이 이를  철저히 실천하도록 강조해왔으며, 적극적으로 통제에 따라준 장병들 덕분에 매주 3천여 명씩 전국에서 입영하는 훈련병들이 안전하게 훈련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 양질의 신병 교육훈련을 위해서는 훈련환경과 시설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키려고 하는가?

육군훈련소를 거쳐 간 수많은 예비역들의 기억 속에 좁은 침상형 생활관과 낡은 시설 등 육군훈련소가 좋지만은 않은 이미지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생활관 개선사업을 통해 낡은 침상형 구조를 침대형으로 바꾸는 사업이 현재 진행중이며, 훈련병 생활관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 사업은 이미 지난 해 완료되었습니다. 전임자들의 노력에 의해 많은 진척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다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늘 1만5천여 명의 훈련병이 상주하는 규모의 특성상 훈련장이 멀거나 협소하면 이동시간, 대기시간이 많아져 훈련의 효과 달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직시하였습니다.
단 시일 내에 구현하기 어렵겠지만 훈련장을 훈련소 인근 지역으로 통합 확장하고 멀리 떨어진 중요 훈련장에는 숙식시설을 신축하여 한번 훈련장으로 이동하면 1주일동안 그곳에서 먹고 자면서 모든 훈련을 마치고 복귀하게 만들고자 합니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훈련소장 단독으로 결정 한 게 아니라 실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성원들의 의견을 통해 확인하고 필요성을 절감한 것이어서 육군훈련소의 비전과 가치, 시대가 요구하는 육군훈련소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반드시 구현해야만 하는 핵심 사업입니다.

지금까지는 훈련받는 시간보다 훈련장에 가는 시간이 더 걸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훈련장이 곳곳에 이격되어 있고 훈련장으로 이동하는 것조차 훈련의 일부로 생각하면서 합리화해왔습니다. 그러나 인구절벽에 따라 병 복무기간이 단축되었고 훈련기간도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이 신뢰하는 싸워 이기는 군대, 그 군대의 구성원인 용맹한 전사를 만들어내야 하는 육군훈련소의 선택은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불가피한 선택입니다.
앞으로 이러한 훈련장 권역화 사업과 함께 사격소음 등 민원예방이 가능한 훈련장을 조성할 예정이며 훈련장의 토양, 수질관리를 통해 환경오염 예방이 가능하도록 멀리 보면서 충분한 예산편성을 건의할 것입니다.
또한, 육군훈련소를 찾는 입영자 가족 등 연간 약 100만 명의 방문객을 고려하여 홍보관과 역사관의 기능을 겸한 ‘라키비움(Larchiveum)’ 신축을 검토하고 있으며 육군훈련소가 위치한 논산의 지역 이미지 제고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와도 긴밀한 협업을 해 나갈 것입니다.

◆ “생각하고 표현하며 행동할 수 있는 스마트한 정병 육성”이라는 구호가 인상적인데, 구체적으로 소개한다면?

보통 생각하고 행동하는 군인이 되어야 한다는 말은 자주 듣습니다. 그러나 행동에 앞서 표현하는 군인이 되어야 한다는 말은 듣기 힘든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51사단에서 연대장과 사단장을 하면서 미군과 함께 훈련을 해 볼 기회를 세 차례 가졌었습니다. 세계 최강의 군대라고 자타가 인정하는 미군과 훈련을 해보니 미군은 주변에 있는 전우와 자유롭게 대화하고 의사소통을 하면서 전투를 하는데 반해 한국군은 분대장의 지휘에 말없이 따르는 방식으로 훈련을 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군의 체격, 역량이 미군에 뒤지지 않는데도 훈련을 해보면 미군에게 지는 경우를 직접 보면서 우리도 주변에 있는 전우와 소통하면서 전투하는 군인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투현장에서 주변 전우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훈련하면서, 일상생활에서도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당연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따라서 바르고 건전하게 생각하고, 그 생각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표현하며, 표현을 통해 서로 협조하면서 임무를 완수하는 행동으로 연결시켜야겠다는 의미에서 그런 표현을 제시한 것입니다. 올바르게 소통하는 군대는 유사시 적과 싸울 때 1+1이 3 이상이라는 시너지 전투효과로 발현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훈련소 차원에서 본질에 충실한 임무수행 자세가 몸에 배어 있는 용사를 만들기 위해 시대적 요구를 충족하는 훈련기법 발전과 여건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 앞으로 우리나라를 지키는 국방력을 어떻게 키워나가야 된다고 생각 하시는지?

올해는 6.25전쟁 70주년이었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남북이 대치하는 상황은 근본적으로 크게 변치 않고 있으며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에 대비하라”는 로마 시대 격언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올해 국방예산이 처음으로 50조를 넘어섰는데 모토가「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한 국방력」건설입니다. 최근 결혼인구와 출산율이 유례없이 낮아진 현상을 언론에서 자주 다루고 있는데 저는 이러한 현상이 ‘인구절벽에 따른 안보위협’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국가안보 차원에서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기에 감소한 인구와 병력으로 어떻게 미래전에 대비할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신속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병력자원이 줄더라도 첨단무기체계를 강화하면 작지만 강한 군대, 적대적인 모든 국가가 두려워하는 강군 육성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온 국민의 성원으로 그 꿈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 마지막으로 왜 군인이 되었는지?

고등학교 시절 3학년 2학기가 시작되면서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군인이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군인아들로 성장하면서 군인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고 베트남전에 맹호부대 기갑수색중대장으로 참전하셨던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전투에 대한 상상력이 형성되었습니다. 존경하던 아버지께서 장군으로 진급하지 못하신 것을 보고 당시 철부지였던 삼형제 중 장남인 제가 아버지의 뒤를 잇겠다는 마음으로 사관학교에 원서를 낼 용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사실 군인의 길이 얼마나 어렵고 험난한 것인지 깨닫는 데는 얼마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후회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를 생각하며 인내하였고, 부하들과 동고동락하는 삶을 통해 아버지께서 걸으셨던 험난했던 그 길을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걸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아버지의 34년 군 생활과 아들의 31년째 군 생활이 합쳐지면서 왜 군인이 되었는지에 대한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철부지 시절의 이유와 지금의 이유는 같은 듯 다른듯하지만 아버지 같은 진정한 군인이 되길 원했던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비대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 부대 발자취

1951. 11. 1. -제2훈련소 창설


1952. 5. -9개 교육연대 창설(21~23, 25~30연대)


1955. 12. 31. -제1훈련소(제주)→제2훈련소로 통합


1956. 9. -교육기간 16주→12주


1960. 1. -교육기간 12주→10주


1960. 2. -21·22 교육연대 해체(7개 연대 체제)


1971. 9. -전투경찰 위탁교육


1974. -예비군 간부, 후보생 교육 및 임관


1980. 7. -교육기간 10주→4주


1981. 1. -육군 하사관학교, 제2훈련소로 예속(‘86. 7.)


1982. 2. -육군본부 예속→교육사 예속


1987. 7. -교육기간 4주→6주


1991. 11. -교육사 배속→교육사 예속


1999. 2. -육군훈련소로 부대명 개칭


2001. 1. -보충역 입소(사회복무, 공중보건의 등)


2004. 1. -교육기간 6주→5주


2011. 11. -지구병원 창설


2012. 3. -입소대대·특기분류심사대→입영심사대, 군수지원대대→보급·수송·정비근무대


2014. 4. -교육지원대대→교육지원대


201`7. 5. -교육중대장 편성조정(A·B중대장 대위, C·D중대장 상·원사)


■ 김인건 육군훈련소장 약력

▷육사 45기
▷국방부 인사기획실 인사담당관
▷제1야전군사령부 인사과장
▷제15사단 부사단장, 건군 제69주년 국군의 날 행사 기획단장
▷제51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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