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연방대법관으로 임명된 에이미 코니 배럿 판사(UPI연합뉴스)

27일 미국연방 대법원 대법관후보에 에이미 코니 배럿(Amy Coney Barrett,48)이 선임되었다. 배럿은 확고한 보수주의자로 1972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세일기업의 변호사로 일했던 아버지와 가정주부인 어머니 슬하에 태어나 로도스컬리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후 노트르드 로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연방법원 판사 서기와 사무관을 거쳐 인디아나주 가톨릭계 대학인 노트르담 대학에서 15년간 교수로 재임한 바 있다. 현재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7년 배럿을 미 7순회 항소법원에 지명하여 현재 시카고 제7연방고등법원 판사로 재직중이다.

배럿은 2016년 별세한 보수성향의 故 앤터닌 스칼리아 대법관 밑에서 법무비서로 일한 바 있고 2018년 은퇴한 앤서니 케네디 대법관의 후임으로 최종 후보 명단에 오르기도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때 "배럿은 긴즈버그를 대비해 남겨두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럿은 법리적으로는 헌법을 입법할 당시의 의도대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원전주의자'면서 '원문주의자'로 알려져있으며 판결에 대해 "상충하는 판례를 고려하기 보다는 헌법에 대한 최선의 이해가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배럿은 독실한 가톨락 신자로 전직 연방검사인 남편과 사이에서 “7명의 아이를 두고 있으며 그중 2명은 아이티에서 입양했고 막내 아이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 배럿은 "생명은 임신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신념을 가진 미국 법조계의 대표적인 낙태 반대주의자로서 '여성이 일과 육아를 모두 병행할 수 있다'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는 가톨릭 신자이나 낙태 합법화에 찬성하고 있다.

배럿은 미국·캐나다·자메이카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찬양의 사람들'이라는 기독교 종교단체의 일원이다. 과거 배럿은 "법은 목적을 위한 수단일 뿐이며 그 목적은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럿 판사가 상원의 인준을 받는다면, 연방대법관 9명 가운데 보수성향의 대법관 숫자는 6명이 된다. 연방대법관의 균형추는 보수 쪽으로 확연히 기울어진다. 미국 연방 대법원(美國聯邦大法院)은 대통령이 지명하고 상원의 권고와 동의(advice and consent)하에 임명되는 대법원장(Chief Justice)과 8명의 대법관(Associate Justice)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법관으로 임명되면 대법관직을 수행하며 "선한 행동을 하는 동안" 종신직이며, 사망, 사직, 은퇴, 탄핵에 의해서만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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