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에즈라 보겔 교수

1930년 미국 델라웨어주에서 옷가게를 하는 유대인 이민자 부모 밑에서 태어나 1950년 오하이오 웨슬리언대학을 졸업한 후 2년간 군복무를 마치고 1958년 하바드대학에서 사회학박사학위를 받고 일본으로 건너가 2년간 일본어를 배우며 중산층가정을 탐문하여 ‘일본의 신중산층’을 발간하였다. 1960년부터 2년간 예일대에서 조교수를 거쳐 1961년부터 4년간 하버드대학에서 중국어와 중국사에 대한 박사후 연구를 하고 하버드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였다.

42세부터 5년간 ‘하버드 동아시아연구센터’의 소장, 1977년부터 3년간 ‘동아시아연구위원회’ 의장을 역임하고 1980년부터 7년간 ‘국제문제센터’의 미일관계프로그램 국장, 1986년 명예국장으로 재직하였다. 1987년 8개월동안 중국에 체류하면서 중국 경제의 개혁과정에 대한 연구에 몰두하였으며, 1973년부터 3년간 페어뱅크 중국학 센터장, 1995년부터 4년간 아시아센터의 초대이사 및 센터장을 역임하고 70세에 은퇴하였다. 미국중앙정보국(CIA) 동아시아 문제 분석관으로 활동하고 1997년 장쩌민 주석의 방미시 장주석의 하버드대 방문을 주관하고 ‘덩샤오핑평전’을 집필하였다.

보겔박사는 노년에 저술활동에 전념 하다가 2020년 12월20일 케이스 웨스턴 대학의 인류학 교수, 샬롯 아이켈스와 슬하에 세명의 자녀와 한국인를 비롯한 많은 박사 제자들, 저서 '세계 제일 일본'(Japan as Number One),‘네 마리의 작은 용’,‘박정희시대’, ‘덩샤오핑과 중국의 변혁’ 등 다수의 저작을 남기고 90세를 일기로 유명을 달리하였다.

그의 저작들은 서구 지성인들이 현대 동아시아를 바라보는 프리즘을 제공해왔다는 평가를 받았고 아시아의 네 마리 용이라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하였다. 저서 ‘네 마리의 작은 용’을 통해 유교 윤리가 접목된 동양식 자본주의 정신이 아시아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는 이론을 주창하고 고대 김병국 교수와 공동집필한 ‘박정희 시대’를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한국 국가발전의 기초를 놓은 점에서 ‘ 덩샤오핑’과 같은 인물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2015년에는 일본 전공 학자 186명과 함께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를 향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부정하거나 하찮게 하는 일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공동 성명을 내며 일본정부의 급격한 우경화를 비판한바 있다.

저작권자 © 새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