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의 성산 백두산(白頭山)

백절 황인두

 

하늘이 열리는 날 한줄기 생명의 빛

드넓은 만주 벌판 백두에 비취도다

드디어 한민족 신화 불꽃처럼 타올라

 

한민족 백두산은 민족의 성산이요

한반도 백두대간 생명의 발원이요

심오한 하늘의 연못 세상 이치 품어라

 

장엄한 비룡폭포 천지를 뒤흔드니

잔설은 얼떨결에 잠에서 깨어나네

용트림 자국마다는 새 생명이 솟구쳐

 

천지의 일진광풍 만병초 숨죽이고

찬이슬 야생화원 화려함 더해가니

눈부신 백화난만에 단군왕검 행차네

 

수억 년 신비감이 살포시 벗겨진 날

감탄사 절로 나고 세상이 난리 치니

아찔한 금강대협곡 모든 것을 삼키네

 

여명의 한 줄기 빛 장군봉 지나치니

백두는 하늘의 한 품고서 눈을 감네

슬프다 천하 장군을 백두라고 부르네

 

흰머리 십육 봉을 구름이 휘어 감고

천상의 봉우리들 만고의 병풍이나

천지가 둘로 갈리고 그 반 토막 어쩌지

 

영산에 올라서니 비수가 가슴속에

민족의 가슴앓이 이토록 슬플 수가

한겨레 성산과 성지 찢겨지고 찢어져

 

천지의 검은 물결 동서로 갈라지네

동으로 흐르는 물 서쪽에 안기는 물

세월이 흘러 만나듯 남남북녀 만나리

 

울분의 장군봉에 한반도 염원 꽂고

천지의 푸른 물에 겨레의 의지 담아

한민족 우렁찬 함성 오늘에야 하나네.

 

【백두산 해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통일이여 어서 오라" 백두산 천지에 새역사가 열렸다.

남북 정상들이 백두산 천지가 한눈에 볼 수 있는 장군봉에 올라서 두 손을 맞잡고 한반도 평화를 기원했다.

전 세계가 주목했다.

남북한 국민은 민족의 염원인 통일이 빨리 오기를 기대하면서 벅찬 가슴으로 생중계를 지켜봤다.

1수ㅡ

한반도의 시작점이 드넓은 만주벌판의 백두산이듯 한민족의 역사도 하늘의 한 줄기 빛이 백두산을 비추니 한민족의 시조인 단군이 백두산으로 내려오셨으니 백두산은 한민족의 뿌리이다. 백두산이야말로 한민족의 종산이다.

2수ㅡ

백두산은 예로부터 한민족의 기원으로 인식했으며, 영조 때는 백두산에서 정식으로 국가 제례의 대상이 되어 제사를 지냈으니 명실공히 국가의 상징이자 종산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백두산은 한반도에 가장 높은 산이고, 성스러운 산으로 여겨왔다.

또한, 백두대간의 시발점으로 생명의 발원이다.

천지는 하늘의 연못인 만큼 세상의 이치를 다 품고 있는 것처럼 느끼고 있다.

3수ㅡ

천지를 둘러싸고 있는 16봉우리가 한곳으로 토해낸 물줄기가 비룡폭포에서 하나가 되었으니 얼마나 기쁜 일인가?

천지를 뒤흔들 만큼 가파른 절벽에서 쏟아내는 물보라가 수직으로 암벽을 때리며 떨어지니 잔설은 얼떨결에 잠에서 깨어난다.

비룡폭포가 용트림할 때마다 새 생명이 솟구쳐 오른다.

4수ㅡ

세상의 고통과 번민을 떨쳐버리라고 천지에 일진광풍이 불어 닥치니 키 작은 노란 만병초 발짝 엎드리고, 찬 이슬 머금은 야생화원은 화려함을 뽐을 내니 천지는 눈부신 백화난만을 마련해 놓고 단군왕검이 백두산 천지에 행차하시기를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5수ㅡ

백두산 야생화가 고개를 들고서 쳐다보고 있는 것 같다. 수백 미터 땅속에서 영겁의 세월 동안 뜨겁게 달궈 용암이 하늘로 솟구친다.

용암이 삽시간에 할퀴고 흐르고 나니 대협곡이 생겼다. 깊이를 알 수 없을 만큼 깊다고 한다. 그러나 자연의 장난인가? 자연의 연기력이 탁월한가?

수억 년 세월 동안 알려지지 않았다.

신비가 벗겨진 날 세상이 난리가 났다.

6수ㅡ

한민족 아픔의 눈물이 천지에 흘러가니 천지도 함께 운다. 여명의 한 줄기 빛이 장군봉을 밝힌다. 하지만 백두산은 가슴이 아픈가보다 눈을 감는다. 백두산의 최고봉을 장군봉인데 백두봉이라고 부르니 말이다.

7수ㅡ

천지를 둘러싸고 있는 봉우리가 십육 봉이다.

그 봉우리들을 흰 구름이 휘감고 돈다고 하여 백두산이 아닐까 한다.

사지사철 천지는 천상의 만고병풍이나, 그 천지가 둘로 갈리고 그 반 토막도 오도 가도 못 하니 민족의 아픈 상처가 더 깊게 파인 것 같다.

8수ㅡ

한민족의 성스러운 백두산에 올라서니 민족의 상흔 때문에 비수가 가슴에 꽂인다.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역사상 유례없는 천만의 이산가족이 생겼듯이 한겨레의 성산과 성지가 둘로 찢겨지고 찢어져 민족의 가슴앓이 넘 슬프다.

9수ㅡ

한민족 영산의 백두산 천지의 검은 물결이 장구한 세월 속에 동서로 갈라진다.

동쪽으로 유유히 흐르는 물이 말없이 흐른다.

서쪽으로 도망치듯 흐르는 물이 삽시간 사라지나, 바다에서 서로 만나듯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는 우리도 언제가는 하나가 되리라!

10수ㅡ

백두산 장군봉은 울분이 쌓여있다.

비통해 하고 있다!

한민족이 분단으로 서로 총뿌리를 겨누고 있으니 말이다.

남북이 하루 빨리 한반도의 염원의 통일의 갓발을 한민족의 성산 백두산에 꽂고,

천지의 푸른 물에 겨레의 바램인 민족 번영의 의지를 담자!

"한계레의 우렁한 함성! 한민족은 하나다!

▲ 황인두 시인

한양대학교 법학과졸
문예사조 신인상
남부서예공모대전입상
(사)한국창작문학인 본상
대한민국사회봉사대상
대한민국을 빛낸 위대한 인물대상(문화예술)
대한민국 최고국민대상(문화예술)
대한민국 大한국인 대상(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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