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는 국가유공자가 존경받는 사회문화를 조성키 위해 2019년도부터 생존한 국가유공자 34만여 명의 본인의 집에 명패를 달아오고 있었다. 그러나 금년도부터는 유족들에게도 이러한 ‘국가유공자의 집’ 명패 달아주기를 시행한다고 한다.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서해수호의 날(3월 마지막 주 금요일)’을 시작으로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으로 희생된 군 장병 55명의 유족의 집에 명패를 헌정한다. 내년까지 총 22만 3천여 명이 대상이다.
보훈 가족으로서 자긍심을 높이고 이들을 예우하는 문화를 확산하고자 하는 보훈처의 이러한 사업을 반기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선양 사업 등 국가유공자가 사회에서 존경받는 문화를 더욱더 활성화시켜 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아직도 사회 전반에서 국가유공자분들에 대하는 예우나 인식이 미흡한 편이기 때문이다. 지방의 모처에는 요금(입장)안내판에 버젓이 ‘국가유공자, 65세 이상 할인 안 됨’이라고 쓰여 있는 곳이 있다. 주차장 할인도 장애나 상이, 민주화 유공자만 되고 있다. 국가유공자나 그의 유족들에게는 지자체마다 조금씩은 다르지만 거의 안 되고 있다.
이런 안내판을 본 분들은 얼마나 허망스러울까. 초, 중등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국가유공자라고 하니 민주화 유공자는 알겠는데 그게 뭐냐고 하는 실정이고 보면 선양 교육이 절실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 없는 작금이다.
‘국가유공자의 집’이란 명패도 좋은 제도이지만 국가유공자에 대한 사회 전반에서 인식의 전환과 예우가 필요하고 지자체마다 상이한 예우도 일관성 있게 시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중심이 바로 호국처로 탄생한 국가보훈처의 사명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