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인생대학’에 입학하고 싶으신가요?

장달식 논설위원l승인2021.04.05l수정2021.04.0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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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달식 논설위원

명품의 조건 중 하나가 원자잿값의 42배가 넘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는 보통의 방식으로 계산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 가치를 모르는 사람은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요즘 ‘카ㅇㅇ~’이나 ‘배ㅇㅇ~’ 등과 같은 기업이 거래대금으로 제시되는 ‘조’라는 단위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있었을까, 심지어 지금도 그 가치를 수용할 수 없는 사람이 많다.

기업의 경우는 그 이후 투자에 대응하는 재화가 창출되면 적정한 것이 되지만, 명품의 경우 터무니없는 듯 여겨지는 가격을 지급하고 소유를 하였을 때 과연 그 가치의 적정성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대부분은 그 제품의 소유가 곧 구별된 명품인생의 증표로 생각하고 무리한 혹은 과도한 투자를 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명품인생’은 보통 말하는 돈이나 지위 또는 권력에서 성공한 인생을 말하거나 명품 제품을 소유한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과 거리가 멀다. 최근 작고하신 채현국 회장님은 “돈을 많이 벌기 시작하니 거기에 미쳐가더라”라고 인터뷰에서 말씀하신 바가 있다. 사람과 싸움에서 이겨서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을만한 돈을 번 사람들이 한국에서도 이제 꽤 많고, 부의 팽창으로 상당한 재력가들이 많다. 그렇지만 대부분 돈과 싸움에서 이기지 못하고 돈을 숭상하거나 돈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것을 깨달은 채 회장님은 자기의 부를 나누어 주어 자기에게 다가오는 ‘미치게 하는 병’으로부터 벗어났다고 했다.

성경에서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즉 하나님을 믿거나 돈을 믿든지 선택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참된 ‘명품인생’을 살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한 것이 일반적인 사실이나 돈의 규모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명품의 가치가 재료비용과 차이가 크듯이 명품인생도 소유하는 돈의 액수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

필자가 예상하지 않았던 양산이라는 지역에 근무하게 되었을 때, 그들을 위해 사업을 이끌어 가는 것 외에 무엇을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여 만들어 낸 것이 ‘명품인생대학’이다. 물론 이 대학은 국가에서 허가를 받은 것도 아니고 정식 과정도 아니며, 다만 회사 내 프로그램이다. 그렇지만 대학에 입학하려면 입학 허가서를 받아야 하고, 입학을 위해서 멘토로부터 입학 서류의 작성 지도를 받아 승인을 얻어야만 허가증이 수여된다. 대개 3~4회 수정을 받고 통과된다. 또 여기에는 자신의 서명은 물론, 직장 동료 대표와 가족 대표 그리고 멘토의 서명이 있어야 한다.

입학 서류는 보통의 대학과 달리 자신의 인생 결론과 같은 30~50년 후의 만족할 만한 조건이나 상황을 설정하고 그 방향으로 가기 위한 5년 후의 구체적인 목표를 세운다. 이 5년 후의 목표와 현재의 수준을 평가가 가능한 방법으로 정리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명품 대학 입학 동기를 기록하는데 이는 소위 ‘터치 스톤’이다. 목표가 달성하기 어렵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 목표와 가치를 잃어버렸을 때 이 기록을 보면서 초심으로 돌아가 방향을 다시 잡고 새롭게 시작하기 위함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최종적인 모습 즉 빅 픽춰(Big Picture)인데, 이는 인생의 설계이며 행복의 설계이다. 필자의 에세이 [너 그러면 행복하겠니]에 나오는 행복의 조건에 해당하여, “네 전 이러한 인생을 산다면 행복하겠습니다!”라는 고백이다.

이 프로그램을 3차에 걸쳐 입학생을 받고 중간 결과를 공유하였을 때, 헌법학회 회장까지 역임하셨던 서울 모 대학의 K 교수님과 L 그룹사 임원으로 재직 후 퇴직하신 W 전무님, 그리고 M사 현직에 계신 L 상무님 등이 농담이 아닌 진지한 입학 문의를 해왔다. 대외적으로 최고의 인물들이 이러한 문의를 해왔을 때, 자부심을 느끼기보다는 세상에 이러한 인생 설계와 행복을 위한 과정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본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필자의 회사에 입사하는 길밖에 없어 아쉬움이 있어, 최근에 대부분의 중간 결과물을 블로그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은 그리 복잡하지 않으나 필자가 칼 비테 박사의 교육법과 몬테소리 교육철학, 유대인들의 학습법 그리고 한국의 서당 교육법을 조합하여 만든 ‘카이로스 성인 교육법’에 따라 이루어진다. 철저하게 자기가 교육 내용을 설계하고 진행하며 스스로 평가하고 목표와 내용을 보완하는 방식이다. 멘토는 방향을 잡아주고 과제를 제시하며 상담을 통해 본인의 인생 설계가 잘 진행되도록 돕는다.

전 과정은 5년으로 설계되어 있으며, 6개월 단위로 자기의 진도를 스스로 평가하고 필요하면 목표 수정을 하여 공유한다. 이 기본 과목 외에 멘토는 계속 여러 가지 유익한 자료와 정보 그리고 과제를 통해 명품인생이 되도록 도와준다.

한 가지 예를 든다면 30년 후의 자기가 현재의 자기에게 편지를 쓰고, 역으로 현재의 자기가 30년 후의 자기에게 편지를 쓰게 하였다. 각자 30년 후의 얼굴을 담은 가면을 만들어 파트너에게 쓰게 한 후 읽어주는 퍼포먼스를 통해 미래의 나와 소통하는 기회를 얻게 하였다. 또 멘토의 자전적 에세이 [너 그러면 행복하겠니]를 다시 읽고 1년 전에 깨달은 점과 이번에 깨달은 점의 차이를 리포트로 제출하게 하여 자신의 삶이 1년 동안 얼마나 변화하였는지를 확인시킨 결과 상당한 차이점들이 표출되었다.

‘명품인생대학’은 정약용 선생이 유배 시절 그 지역 사람들을 섬기는 정신과 유사하며, 양산에서 유배 아닌 유배를 살아가면서 그들에게 행복으로 이르는 길을 알려주고자 하는 프로그램이다. 필자의 판단으로는 대부분 사람이 인생이나 행복을 설계하지 않고 살고 있으며 행복과 자신이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아무도 늦은 사람은 없고, ‘행복은 설계 순’이기에 설계해야만 하고 설계하지 않은 행복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ps: 대개의 독자는 이 대학에 입학할 수 없지만, 필자의 블러그(https://blog.naver.com/kairosjang)를 통해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본다.

장달식 논설위원  webmaster@shilb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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