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병식 논설위원

우리나라는 1991년에 국제연합(UN)의 161번째 회원국으로 정식 가입했다. 6·25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선 지 40년 만에 이룬 냉전 종식과 한반도 평화 정착의 기틀을 갖춘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더욱 의미 있는 것은 남북 공동가입을 이루었다는 것이다.

올해는 우리나라가 유엔 가입 30주년을 맞이한 해이다. 더군다나 아시아 최초로 유엔평화유지 장관회의를 개최하며 세계의 중심 일류국가로서 도약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기도 하다. 이러한 배경에는 많은 국군 장병들의 헌신과 경제발전과 국력의 신장을 위한 국민의 노력, 함께 국제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정부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유엔은 세계가 공존하기 위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인류 생존의 공공의 적이 되고 있는 환경문제까지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유엔기후정상회의 등에서 지구온난화를 억제하기 위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이에 따른 실천 방안으로 태양광 발전 및 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사업에 투자를 하고 있다.

탄소 중립이란 무엇인가. 탄소 중립의 미래사회에 대해 꿈꾸기 위해선 정의부터 정확히 알아야 한다. 이는 이산화탄소 배출량만큼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늘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방안으로는 예를 들어 석탄 같은 화석연료 대신에 태양광이나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에 투자하거나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상응하는 숲을 조성해서 산소를 공급하는 것 등이 있다.

한국판 뉴딜정책 중에는 에너지 그린 뉴딜정책이 있는데 신재생 에너지영역확대를 가속화해 친환경, 풍력과 태양광 및 수소 등을 활용해 그린 경제로의 전환을 이루는 것이다. 생활 인프라 구축, 저탄소, 분산형 에너지 전환, 녹색산업 혁신 등을 통해 신재생에너지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제조업, 석유화학 등 탄소 배출이 많은 산업구조를 갖고 있기에 탄소중립을 이루는 것이 시급하면서도 쉬워 보이지 않는다.

한국기후변화연구원(이하 ‘연구원’)은 2021년 1월 28일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으로부터 탄소 중립 이니셔티브의 참여에 대해 국내 최초로 승인·공표됐다고 발표했다. 바로 이것이다. 유엔의 일원으로 탄소 중립에 적극 참여해 인류의 공동 생존에 앞장서는 나라로 자리 매김해야 한다. 유엔과 협력해 기후 변화에 적극 대처하는 대한민국으로 세계를 주도하는 청정 한국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정부의 강한 추진력과 국민들의 뒤따름이 있어야할 것이다. 이것만이 우리 후손에게 맑은 공기와 깨끗한 환경을 물려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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