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료 이월 경영에 큰 타격…불친절에 대화하기도 복잡

작은 언론에도 친근·따뜻하며 고루 혜택 가는 정책 펴길

▲ 발행인 신유술

한국언론진흥재단(이하 언론재단)의 본령을 되새기게 한다. 언론재단은 언론 산업 발전과 미디어 진흥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4차 산업혁명에 걸 맞는 미디어 진흥체계를 미래지향적으로 개편하고 혁신한다고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소통과 참여라는 시대정신 키워드로 미디어와 수용자가 진정으로 소통함으로써 국민의 보편적 미디어 복지가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천명하고 있다.

하지만 중소언론사엔 거리가 먼 이야기다. 현장의 미디어 생산자와 수용자가 언론재단을 접하기엔 낯 설다. 아니 미디어 종사자와 겉도는 언론재단의 존재 이유에 회의적이다. 현실을 보자. 매월 10일은 신문사마다 돌아올 20일 광고료를 받기위해 분주하다. 때로는 언론재단의 직원들과 통화조차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 중소언론사를 경영하는 신문사 사주 입장에서 언론재단은 불편하고 거북스런 존재인 것이다.

왜냐하면 언론재단은 매월 광고 입금액의 일정 부분을 자신들의 수익으로 정산한다. 또한 광고 기간이 10일 이후 하루라도 넘어가면 40일 동안 광고료가 이월돼 중소언론들은 경영에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 며칠 사이에 광고료가 한 달이나 지연되면 광고비로 운영되는 대다수 중소언론의 경영은 무척 힘들어진다. 이해 못할 일은 이뿐만 아니다. 언론재단 일부 관계자들은 마치 자기들이 갑인 양 ‘고자세 갑질’을 일삼고 있다. 불친절하고, 시스템이 방만해 언로가 막혀 대화하기가 너무나 복잡하고 불편하다.

그럼 언론재단은 중소언론사들에 어떤 혜택을 주고 있는가. 지난해 수익 배분에 의해서 고작 일 년에 몇 번 정도를 후원해 주는 게 고작이다. 실정이 이러하기에 중소언론들에 언론재단이 왜 필요한 지 합리적 의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중소언론사 스스로 얼마든지 수금할 수 있고, 자유롭게 광고료를 받아서 경영하면 지금보다 편하고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언론사 경영에 필요 이상 악영향을 미치는 언론재단의 존재 당위성에 의구심이 드는 이유이다.

따라서 중소언론사가 언론재단에 얽매여 구걸을 하는 것 같은 현실은 조속히 개선돼야 한다. 언론재단이 행정편의주의와 집단이기주의에 매몰돼 자신들의 배만 채우는 ‘괴물’로 비쳐지는 게 비단 몇몇 신문에만 국한되는 지 자성하길 촉구한다. 진정 작은 언론들에게도 친근하고 따뜻하며 고루 혜택이 돌아가는 정책을 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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