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성별, 연령, 계층, 문화, 지역에 차별받지 않는 ‘성인 공교육 시대’를 연다.

민관거버넌스로 평생학습 네트워크를 보다 촘촘히 함으로써 시민들의 일상 속 교육기회를 대폭 확대하고, 이를 통해 강화된 시민력이 다시 참여와 실천으로 지역‧사회에 환원되는 ‘평생학습 도시 선도모델’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핵심적으로 기존에 시민청, 은평학습장, 대학 등 ’15년 17개소였던 ‘서울시민대학’ 네트워크를 본부(1개소)-분교(5개소)-대학·기관·단체(525개소) 등 531개소의 네트워크형 시민대학인 ‘서울자유시민대학(가칭)’으로 확대, 시 전역을 그물망처럼 아우른다. 지역불균형을 해소하고 연간 4,000여 개 강좌(1만 2천여 명 수강)를 운영할 계획.

참여와 실천중심의 평생학습을 위해 ’19년까지 마을공동체, 도시재생, 사회적경제 등 10개 분야의 ‘시민정책가’ 1만 명을 육성,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시민력’의 기준도 시민과 함께 최초로 마련한다. 민주시민으로서 보편적이고 실천 가능한 구체적인 기준을 시민 스스로 마련하는 작업이다. 올해 ‘시민력 기준 마련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다각도로 시민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가정, 마을, 학교 등 생활현장과 배움이 하나 되는 생활밀착형 학습문화 조성에도 나선다. 공간 제공, 활동비 지원 등을 통해 자발적 학습공동체를 ’19년 10,000개까지 확대, ‘1인 1학습동아리’ 문화를 확산할 계획이다.

온‧오프라인 학습지원체계도 강화한다. 도서관, 자치회관 등 시민과 가까운 공공시설을 평생학습공간으로 활용하는 ‘우리동네 학습장(가칭)’을 첫 지정, ’19년 1,000개소까지 확대한다.(’17년 100개소→’18년 500개소→’19년 1,000개소) ’17년 ‘서울시평생학습포털’에서 시민 누구나 실시간 예약이 가능해진다. 또 ’19년까지 100개의 내 집 앞 학교 유휴교실도 지역수요를 반영한 평생학습 전용공간으로 활용한다.

온라인에서는 ’12년 개설 이래 53만여 명까지 수강생이 확대된 무료 교육수강 사이트 ‘서울시평생학습포털(sll.seoul.go.kr)’을 공급자 중심을 벗어나 시민이 학습 콘텐츠의 생산자이며 소비자가 되도록 소셜미디어(SNS)와의 연계도 확대해 협력학습이 가능한 집단지성 플랫폼으로 ’17년까지 단계적으로 개편을 완료한다.

직장과 생업으로 바쁜 시민, 거동이 불편한 시민 등 누구나 365일 무료로 들을 수 있는 강좌를 올해 516개 온라인 과정과 269개 모바일 과정으로 확대 운영한다.

현재 금천구의 구)한울중학교 부지를 리모델링해 조성하고 있는 ‘모두의 학교’는 전 세대가 함께 배우고 소통하는 서울형 평생학습 혁신모델이다. 문화예술 공간, 도서관, 커뮤니티 공간 등을 갖춘 평생학습 종합센터로 ’17년 개원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서울시 평생학습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19년까지 총 87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3일(목) 밝혔다.

이번 계획은 ’14년 11월 학계·전문기관·민간단체 등의 전문가로 구성된 ‘평생학습 종합계획 수립 자문단’을 중심으로 평생교육사, 평생교육기관·단체, 마을공동체지원센터, 시 출연기관 등이 참여한 워크숍과 집중토론, 시민 공청회 등 32차례 모임에 700여 명이 참여해 논의를 거쳐 마련됐다.

15년 1월 교육협력국을 ‘평생교육정책국’으로 확대 개편하고 3월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을 출범시키고, 서울시립대의 시민대학을 통합하는 등 조직정비도 마쳤다.

시는 이 과정에서 평생교육사, 보조강사, 학습코디네이터 등 다양한 학습형 일자리 3,430개를 창출(’16년~’19년)하는 것은 물론 사회적 비용 감소, 사회적 자본 확대, 사회통합 강화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시 평생학습 종합계획」은 크게 ①시민교육&실천학습 ②일상학습&학습문화 ③전환학습&함께학습 ④전달체계&거버넌스 등 4개 영역 13개 과제로 구성된다.

첫째, 서울시민대학을 네트워크형으로 확대 개편해 서울 어디서나 시민 누구에게나 질 높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시민력 기준도 마련한다.

서울자유시민대학(가칭)’은 본부 캠퍼스는 ’17년 서울복지재단 건물 리모델링 후 본격 운영된다. 5개 분교는 권역별(도심권, 동남권, 서북권, 서남권, 동북권)로 설치되며, 민간네트워크 525개소는 대학연계(25개소), 기관단체 연계(500개소)로 구성된다.

서울시민대학은 ’15년 193개 강좌를 개설해 9천 9백 여 명이 수강할 만큼 시민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기존의 비학위 교육과정을 개편, 미국 커뮤니티칼리지, 독일 뮌헨시민대학의 사례처럼 학점은행제 과정, 비학위 정규과정, 일반교양과정 등 다양한 형태의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일정기준 수료 시 서울시장 명의의 인증서를 주는 방식이다.

평생교육 프로그램과 전문 강사 인증 및 평가에 대한 기준안인 ‘서울형 평생교육 인증체계’도 마련할 예정이다. 평생학습 현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진단하는 ‘서울형 평생학습지수’도 개발하여 시와 자치구에 보급한다.

또 시민력과 연계해 참여와 실천 중심의 민주시민교육도 추진한다. 민주시민교육 활동은 ’16년 170개에서 ’19년 300개로 확대 지원하고 시민대학과정이나 서울시평생학습포털에 관련 교육과정도 확대 신설할 예정이다.

둘째, 일상학습 문화가 확산되도록 ‘1인 1학습동아리’ 등 시민 일상과 밀접한 시민교육을 확대하고, 유비쿼터스 학습이 가능한 ‘서울시평생학습포털’을 쌍방향 학습공간으로 개편한다. 인생, 가족 등 일상과 밀접한 주제의 시민교육도 확대한다.

학습동아리는 배움이라는 매개로 시민이 만나는 주민공동체다. 시는 활동공간 제공, 활동비 지원, 동아리대표 리더십 역량교육, 통합워크숍, 성과공유회 개최 등을 지원해 ‘1인 1학습동아리’ 문화를 확산한다.(현재 서울시내 1,738개 동아리 운영 중) 응급처치, 자기건강관리, 1인 가구 요리교실, 죽음학, 아름다운 이별학교 등 평범한 일상에서의 문제해결 교육프로그램부터 묵직한 주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할 계획이다.

현대사회에 가족 형태‧문제가 다양해짐에 따라 가족의 공감과 소통을 유도하는 가족 형태‧성장주기별 맞춤교육 기관도 ’16년 15개소에서 ’18년 25개소로 확대한다. 또 시민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강사로 나서 배움과 가르침의 벽을 허무는 ‘재능나눔’ 강좌도 ’16년 70개에서 ’19년 500개로 확대한다.

셋째, 중장년층 및 소외계층 성인에 대한 생애 전환기 맞춤학습 지원을 통해 새로운 꿈과 가치 있는 삶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배움의 결실이 사회적 삶으로 이어지도록 징검다리 기능을 강화한다.

예컨대 직장인, 퇴직자 등을 위해 장인, 은퇴 성공인 등을 활용한 체험교육, 야간주말강좌 등 직업능력교육 및 전문과정을 전문대 직업교육과정과 연계 운영(’16년 1개 ’19년 5개)한다.

또 시 산하 기술교육원과 연계해 주 5일 중 3일은 강의실, 2일은 현장실습을 하는 듀얼시스템을 도입, 직업역량을 강화하고 고용 가능성을 높이고, 농업기술센터와 함께 전원생활 준비를 위한 귀촌 귀농 창업 및 티칭팜 교육 운영도 강화한다.

자치구, 민간기관 등이 개별적으로 수행하던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시, 민간기관, 자치구, 기업, 교육청 등이 협업해 융·복합 사업으로 확대하는 ‘서울형 학습도시’ 사업도 실시, ‘학습-여가-고용’의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17년 5개구를 시범운영하고 ’19년까지 15개구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넷째, ’16년 민·관·학 전 영역을 포함하는 다층적 협의체를 구성, 평생학습 전달체계를 정비하고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강화해 시 차원의 평생학습 전달체계도 정비한다.

핵심적으로 시(평생교육진흥원)-자치구(평생학습관)-동(자치회관)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기존 동 자치회관의 단순 취미교양 위주의 교육에서 시민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여 자치회관이 시민교육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다.

각 교육기관들의 프로그램 정보를 한 눈에 보는 ‘온라인 평생학습지도’, 평생교육 관련 콘텐츠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서울 평생학습 디지털 아카이브’도 ’17년 구축해 정보 공유 저변도 확대해나간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위대한 서울은 위대한 시민이 만들고, 위대한 시민은 평생학습이 만든다”며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공부를 시키고자 했던 부모의 마음으로, 어려울수록 평생학습에 더 열을 내는 독일의 지혜처럼 배움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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