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수 논설위원

어떻게 살아내는 것이 잘 살아내는 것인지에 대한 답을 아직 얻지 못했다. 김경수 경남지사의 재판 결과를 두고 이번에는 대법원이 유감이라고 한다. 진실의 결과, 재판의 결과를 두고 그들은 왜 매번 자신들에게 불리한 결과는 승복하지 않는 것일까? 유죄확정이 안타깝단다.

드루킹(김동원)의 말만 듣고 드루킹의 일방적 주장만으로 유죄를 판단한 것은 증거우선주의 법 원칙의 위배라고 한다면 대법원까지 가는 동안 그들의 입과 그들의 변론은 아무도 하지 않고 아무도 변호하지 않았다는 것인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

유죄 인정은 엄격한 증거로 증명해야 한다, 과연 이 부분에 있어 대법원이 엄격했는지 돌이켜 봐야 할 것이라고 부정하면 법원은 무슨 증거로 유죄라는 결론을 내렸단 말인가. 이마저 부정한다면 이 나라 법치는 있으나마나한 얘기는 아닐지 심히 우려스럽다.

​바람에 떨어진 꽃잎 하나가 멀쩡했던 국민의 눈을 가려버리고 누군가 던지는 말 한마디에 허탈함이 만들어지는구나 싶은 생각을 하며 스스로에게 타박을 해보는 시간, 내 안의 감정은 주인이 아니라 그저 내 안을 오가는 손님이라는 사실을 느끼며 스스로의 감정을 다스리기에도 부족하다 싶어 애써 뉴스보기를 거부해본다.

도지사의 형 확정으로 경남도는 지사를 잃었다. 이는 벌써 다섯 번째의 권한대행 체제를 맞는 불행이기도 하고 도민으로서는 부끄러운 현실이다. 당장 걱정해야할 것은 도정이고 경남도민의 마음을 달래는 것이 급선무다. 죄 없는 도민은 도민 손으로 선출한 지사를 잃은 상실감이 큰데도 대선주자들은 그들의 표심이 향하는 곳에만 관심을 보인다.

국민의 소리는 듣지 않고 얄팍한 표심 하나라도 더 건져보려는 알량한 인간에게 민심은 분명한 결과로 말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쓸데없는 아집이나 편견 따위 벗어던지고 사람답게 진실의 틀 안에서 바른 말을 내뱉으면 좋겠다. 아직도 국민 부끄러운 줄 모르는 그들은 어느 나라에서 누가 배출한 위정자들일까?

아픕니다, 안타깝습다를 본인 중심으로 말하기 이전에 지사가 없는 경남도정을 걱정하는 도민들의 심정부터 헤아릴 줄 아는 정치를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지사 없는 도정 공백, 한심하고 아픈 것은 그들이 아니라 경남도민이다. 쉽게 바뀌지 않을 위정자들에게 필자의 생각을 전한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우리를 힘들게 하는 기대감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마음 씁쓸해지는 칠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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