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수 기자

시는 무엇인가? 그리고 동인 문학은 어떤 매력이 있는가에 대한 깨달음을 느끼는 계절이다. 19세기 초 근대문학의 역사와 더불어 동인문학지는 별다른 의심 없이 독자들에게 다가섰다. 동인지와 함께하는 시는 무엇인가? 라는 질문은 문학이 우리에게 주는 강열한 힘이라는 답을 던지려한다.

1920년대의 동인문학이 생성되던 그날의 결의를 2000년 이후 한국문학사에서 다시 그 꽃을 피우려는 동인이 있다. 김경희, 김도연, 김봉조, 김재호, 김정오, 김종숙, 박정은, 박종선, 목경화, 목경희, 윤영초, 이수진, 조정숙, 홍성주, 이혜윰 시인이 동인으로 참여하고 있는 “시야시야”라는 동인이다.

이들이 발간한 두 번째 동인지 “여백, 02”는 근대 동인 문학지가 추구해야할 가치에 대해 논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러 문학인들의 주목과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

멈추지 않는 비는 없고, 아침이 되지 않는 밤 또한 없다. 목적 없이 앞으로만 가는 문학이 아니라 자꾸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동인들의 시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 ‘시야시야’ 시인들의 중론이다.

동인지를 받아든 독자들의 머릿속에서 각자가 걸어왔던 지난 삶, 다시 되돌아 걷고 싶은 시간, 생각지도 못한 기억들을 불쑥불쑥 들추어내게 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끝이 없는 문학의 길에 시를 묶어 계절 앞에 한참을 서성이게 하는 동인들의 힘, 이제 대한민국 문학사에 동인의 역사는 “시야시야”가 지배한다. 그들의 출판기념회는 오는 11월 27일 11시, 창원 신월동에 있는 “Caffe D'oro”에서 진행된다. 여백, 02는 <도서출판 등>에서 출판하였으며 서점구매는 이번 주말부터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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