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수 논설위원
이현수 논설위원

정치를 몇 년을 해야 시민 앞에, 국민 앞에 겸손해지는 정치인이 될까를 생각하는 계절이다. 시민을 위한 명연설은 어떤 문장으로 어떻게 써야 하는지가 아니라 몸으로 행동하고 발로 직접 뛰는 것 말고는 특별한 해답이 없음을 찾았다. 아직도 답을 찾지 못했다는 정치인이 있다면 차기 창원시장 후보군 중에서 가장 열심히 시민의 편에서 오직 시민만 바라보고 목소리를 키워가는 장동화 전 경남도의원을 답습하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정치는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일이다. 특정한 시기에 특정한 사람들이 특정한 목적으로 만들었고 고유의 인간관, 세계관, 가치체계, 제도, 그리고 행동양식을 요구하는 것이 정치라면 올해 특례시로 지정된 창원의 정치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해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을 느끼고 중앙으로부터 내려온 낙하산 인사를 이겨내야 하는 버거움도 있지만 작금의 시대는 그런 보은 인사를 시민이 더 이상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당 공천심사위가 알아야 한다. 창원에서 시의원 3선의 경험과 도의원을 지낸 장동화 전 의원을 마산해양 신도시 사업현장에서 만났다. 해양 신도시와 관련,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는 주장을 듣고 우선 그가 전하는 메시지부터 듣기로 했다. 장동화 전 도의원의 말이다.

“창원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창원의 랜드마크가 될 마산해양신도시 사업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의 매립공사는 현대산업개발이 하였고, 건축공사를 담당할 우선협상대상자도 현대산업개발입니다.

현대산업개발은 광주에서 붕괴 참사를 일으킨 대다가 작년 6월에도 철거공사 붕괴사고를 일으켜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마산해양신도시는 매립부지에 최고 70층 규모의 초고층 건물을 건축할 수 있는 고도의 기술력과 안전성이 요구됩니다. 시민 여러분. 현대산업개발이라는 회사를 믿을 수 있습니까? 전국에서 현대산업개발과의 협약 파기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창원시 공모 선정 과정에서 도시개발법과 지방계약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추진과정부터 고소 고발로 법정 다툼에 의혹투성이가 되고 있습니다.

창원시와 허성무 시장은 더 이상 우물쭈물 하지 말고 현대산업개발과의 협약을 전면 철회해야 합니다. 안전성을 확보하고 시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원점에서 재추진해야 합니다. 무리하고 성급하게 추진하지 말고 차기시장에게 이양하기를 촉구합니다.

법과 절차를 지켜 개발하는 것이 가장 빠른 사업 추진입니다. 마산해양신도시를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개발하여 창원시의 명물로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음에도 참고 억누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정치란 시민이 인간다운 삶을 살게 하고 사회질서를 바로 잡는 일이라고 했다. 그 역할의 중심에 창원에는 장동화라는 정치인이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여전히 정치는 어렵게 느껴지고 정치인은 존경받기 어렵다는 이해관계도 있는 세상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다 그런 것은 분명 아니다. 진보와 보수의 이념이 달라서 비판하고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인의 이해관계로 시민이 누려야할 복지가 흔들리게 해서는 안 된다는 사명감으로 부딪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해양신도시 매립 사업장을 빠져나오면서 창원에도 참 괜찮고 믿음직한 정치인이 있구나를 느꼈다. 창원을 떠나지 않고 창원시민만 바라보고 다져온 장동화의 정치가 시장이라는 이름으로 공천 받기를 기자의 직으로 그 이름을 새겨보는 새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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