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주최국 중국의 텃세로 편파 판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중장거리 간판 김민석(성남시청)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다. 이제부터 한국팀의 메달 사냥이 시작됐다.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지금도 아쉬움와 분노가 크지만, 태극 전사들이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심판의 황당한 편파판정으로 탈락했다.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 선수가 지난 7일 서우두 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하며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비디오판독 결과 코너링 직전 레인변경을 늦게 했다는 이유로 실격처리됐다. 어이없는 심판 판정으로 4년 동안 피와 땀을 쏟아부은 두 선수의 꿈이 산산조각난 것이다.

이어 열린 결승전에서도 석연찮은 판정은 이어졌다. 1위로 통과한 헝가리 선수가 옐로카드 2개를 받아 탈락했다. 레이스 도중 앞선 헝가리 선수를 손으로 밀치고도 2위로 들어온 중국 선수는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메달이 유력시되던 중국의 경쟁 상대 외국 선수들이 메달 꿈을 접은 것이다. 일각에선 개최국과 국제빙상연맹(ISU) 간 유착설까지 나도는 지경이다.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편파판정에 대한 우려는 올림픽 개막전부터 나왔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이 이 종목에서 메달을 싹쓸이하다시피 해 중국이 피해의식을 많이 가졌던 터다. 대표팀의 쇼트트랙 맏형 곽윤기(고양시청) 선수가 개막 직전 “중국 선수와 옷깃만 스쳐도 불리한 판정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던 말은 현실이 됐다. 지난 5일 열린 2000m 혼성계주 준결승에서도 중국 선수들이 실격 사유의 플레이를 펼치고도 비디오판독 끝에 결승에 진출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정도면 누리꾼들의 얘기대로 “올림픽이 아니라 중국의 전국체전”이라 해도 중국은 할 말이 없을 것이다. 한국선수단은 어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직접 항의하고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키로 했다. 우리나라가 올림픽 기간에 CAS를 찾는 것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체조 양태영사건 이후 18년 만이다.판정 시비로 더 이상 올림픽 정신이 훼손돼선 안 될 일이다. 올림픽 정신은 페어플레이를 통한 선의의 경쟁과 우정, 상호존중이다. 그렇다면 더 이상 지금과 같은 황당한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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