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새롭게 이끌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어느 때보다 집권 여당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제1야당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 높은 가운데 치러지는 대선이어서 ‘검증’이라는 명분 아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한 가짜뉴스와 흑색선전이 범람하고 있다.

선거전 막바지인 만큼 앞선 후보는 굳히기를 위해, 쫓는 후보는 뒤집기를 위해 네거티브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든 탓일 것이다. 더구나 지금은 보수와 진보 표심의 세 결집 싸움이 가열되는 상황인데다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거나 바꾸려는' 중도층이 20%에 육박하는 등 말 그대로 살얼음판이다.

이런 현실에서 ‘정권교체를 통한 더 나은 정치’를 내세운 윤석열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야권 후보 단일화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발표에 "자리 나눠먹기형 야합으로 규정한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재명 선대위는 차분히 대응하되 비상한 각오와 결의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이런 실정이기에 시대정신에 맞는 정당과 후보를 보는 유권자의 참여와 깊은 혜안이 요청된다. 다행스런 현상이 일고 있다.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를 개척할 새 리더십에 대한 국민적 기대와 참여의식이 어느 때보다 높다. 사전투표의 뜨거운 열기가 잘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몇몇 후보들의 공약이 현실과 동떨어진 점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지출 요인만 발표했을 뿐 소요 재원 염출 방안에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국가 재정은 균형재정이 이뤄져야 한다. 그런데 무분별한 정치권의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복지공약으로 나랏빚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유권자의 냉철하고 예리한 후보 비교가 요청된다. 실현가능성 떨어진 공약을 무기로, 부동층 흡수와 지지층 결집을 위한 후보별 사생결단식 선거전은 선거 막판 자칫 정치에 대한 불신을 키울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투표에 유권자는 투표에 적극 나서야 한다. 투표율이 낮으면 표심을 왜곡해 민의와 다른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유권자들이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다. 인물이 마땅찮으면 ‘차선의 인물’이라고 뽑아야 한다. 민주시민의 소중한 권리인 투표로써 선진정치를 구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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