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금태 (선교사 겸 파라과이 장로교신학대학 이사장)
 정금태 (선교사 겸 파라과이 장로교신학대학 이사장)

우리나라와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남미 파라과이에 선교사로 파송돼 30여 년 동안 교육 선교를 펼치는 이가 있다. 바로 파라과이 기독교 장로교 신학대학 정금태 이사장이다. 

정금태 이사장은 1992년에 파라과이 선교사로 파송돼서 6개의 교회를 개척해 현지인 전도의 기반을 마련하고, 현지에 기독교 예술 유·초·중·고등학교를 설립해 교육의 장을 베풀고 있으며 한국인이 최초로 세운 신학대학교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오랜 기간 파라과이 현지인의 식생활 개선 운동, 문맹 퇴치 운동, 부모 모국어 강좌 운동, 한국어 강좌, 한국 알리기 운동 등 활발하게 교육 선교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정금태 이사장을 만나 파라과이의 선교 활동에 관한 얘기를 나누었다.(이하 일문 답) 

- 파라과이(Paraguay)는 어떤 나라인가.

파라과이는 남아메리카 중앙에 위치한 공화국으로 수도는 아순시온(Asunción)이다. 최근 한국과의 경제협력이 급속도로 증진되고 있는 나라 중 하나인데, 원래부터 한인 이민자들 즉 교포의 세가 다른 남미 국가들보다 강한 면도 있지만, 파라과이 정부가 각종 사회 인프라 확충 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파라과이 현지 기업들 입장에서는 인프라 쪽 핵심기술이 부족한 면이 있기에 경제 파트너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고, 한국이 상대적으로 잘 맞는 파트너이다. 

인구는 700만 명이 조금 넘고 국토 면적은 40만 7,000km² 내륙국으로 한국보다도 두배 큰 면적이다. 1500~1800년까지 약 300년간 스페인의 식민지였으며 1811년 5월 15일 독립한 나라이다. 1992년 천주교 국교 폐교로 종교의 자유화가 이루어졌고 국민들은 낙천적이며 교육열이 낮은 편이다. 생활 수준도 우리나라 1980년대 수준이지만 최근에는 맥도날드나 큰 슈퍼도 들어오고 있다.

우리나라와는 문화가 정반대되는 것이 많은데 선풍기를 예로 들면 우리나라는 순서가 1단, 2단, 3단 순이라면 파라과이는 3단, 2단, 1단으로 순서가 반대다. 계절과 시간, 기후도 우리와 정반대여서 우리가 한여름이면 거기는 한겨울이다. 

농업 국가이지만 약 90%의 땅이 못 쓰는 땅이다. 날씨가 너무 덥고 소나기가 자주 내리지만 금방 따가운 햇볕에 모든 식물이 말라버리기 때문에 농사에 어려움이 많다. 그래서 대부분의 농산물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등의 수입에 의존한다. 

한국과는 수교 50주년이 넘었다. 한국의 코이카 무역단이 가장 많이 가는 곳이 파라과이이다. 병원도 여러 개 지어주고, 아순시온 시내의 모든 신호등을 한국에서 설치해 줬다. 

한국 교민은 1992년에 약 1만여 명이 살았는데 IMF 이후 이웃 나라로 뿔뿔이 흩어지고 지금은 약 5천여 명의 교민이 살고 있다. 교민들은 주로 의류점이나 가전제품 판매점, 무역업 등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다. 

- 파라과이에 선교사로 나가게 된 사연.

1979에 인천 만민교회를 개척했다. 당시 3년 만에 일반 성도 100여 명, 학생 600여 명의 교회로 부흥했지만, 은행 빚에 시달려야만 했다. 그러나 2주간 산에서 금식기도를 하는 중에 하나님의 응답을 받고 하나님의 축복으로 결국 빚을 해결할 수 있었다.

그리고 1983년에 교회를 다른 목사님께 인계하고 저는 남양주 도곡교회 위임목사로 구리의 동명교회를  개척하며 한국에서는 24년간 목회를 했다. 

그런 가운데 1992년 10월에 파라과이 아순시온 교회에서 도움을 부탁해 그곳에 선교사로 가게 되었는데, 교회가 문제가 생겨 교인들이 흩어지고 있었다. 담임목사는 주일예배만 설교하고 나머지 유초중고 학생부 청년부 등 새벽기도 오후 수요일 예배 등 모든 설교를 제가 도맡아 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나자 흩어졌던 교인들이 다시 모이기 시작했다. 교회가 정상화되자 저는 새로운 교회를 개척하기로 마음먹고 그 교회를 나왔다. 아순시온교회와는 아주 먼 거리 한인과는 전혀 관계없는 현지인들을 위한 교회를 세우는 것이 목표였다. 

그 후 지금까지 갈보리교회, 영광교회, 베들레헴교회, 할렐루야교회, 아멘교회, 사랑과평화교회 등 6개의 교회를 개척 섫립 이양하고 총 150여 명의 성도가 하나님을 섬기고 있고 그중 두 교회는 제가 직접 담임하고 있다. 이 모두가 하나님의 은총이다. 

- 학교 설립 동기와 현재까지 설립한 학교의 규모는. 

어린이 주일학교 예배
어린이 주일학교 예배

교육 선교는 1992년부터 시작해 30년째 하고 있다. 저는 원래 한국에서 고신대와 총신 신학대학원을 거쳐 목사가 되었고 미국의 미드웨스트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은 교육자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교육 선교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파라과이는 남미 26개국 중에서 생활 GNP가 20번째를 넘는 곳이다. 초등학교 진학률이 70% 정도이고 그중 40%만 고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다. 그래서 10여년 전 문교부장관이 중학교를 없애고 초등학교를 1학년부터-9학년까지로 시스템을 만들었다.그만큼 문화나 교육 수준이 낮고 상용 언어인 스페인어를 쓰되 도시를 벗어나거나 30세 이상 정도면 이 나라 고유 언어인 과라니를 많이 쓰기 때문에 선교사가 복음을 전하려면 이 두 언어를 능가할 방법을 기도 중에 찾은 것이 학교 설립이었다.  

제가 설립한 학교는 아르떼(ARTE, 예술) 학교로 유치원, 조, 중, 고등학교 약 300여 명의 학생이 있다. 학사와 석사 학위를 수여 하는 기독교 장로교 신학대학교는 2010년 교육부의 인가를 받은 정식 대학교로 1985년부터 고신 합동 미주총회 교단 선교사님들이 20여 년 동안 운영해 왔으며 저는 8년간 이사장, 4년간 학장을 역임 후 현재 이사장을 또 맡았다. 현재 학생 수는 학사 및 예비 학사를 포함해 80여 명이다. 6개교회서는 작년에는 세례교인 124명, 목사 5명, 신학생 15명, 아프리카 선교사 1명 등을 배출했다.

고등학교 졸업생이 1년에 10여 명 정도 되는데 많은 학생이 한국의 대학으로 유학 가는 것을 꿈꾸고 있으며, 실제로 한국의 신학대학에 편입하는 학생 수가 점차 늘고 있다. 졸업생 중에는 간호사와 의사도 있는데, 역사가 오래되다 보니 졸업생끼리 결혼해서 2세를 또 우리 학교에 입학시키는 경우도 있다. 

특히, 남미에서는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사가 되면 상당한 인정을 받는데 파라과이의 꽤 많은 목사님들은 신학교 문턱도 안 가본 사람이 많다. 그래서 매년 무료로 호텔에서 2박 3일간 그런 목사님들을 훈련하는 교육도 하고 있다. 

- 아르떼 학교의 특징.

파라과이는 세종류의 학교가 있다. 완전 공립, 반공립, 완전 사립이 있다. 우리학교는 완전 사립으로 자체운영을 한다. 아르떼 학교는 선교사와 함께하는 사립 기독교예술학교로 1996년 4월 문교부로부터 초등학교 인가를 취득하여 7명의 학생으로 개교했다. 지금은 기독교 예술 유, 초, 중, 고등학교, 음악학교, 정보, 컴퓨터학교로 발전했다.  

우리 학교의 특징은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이다. 일반적으로 예술이라고 하면 음악, 미술 등을 말하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을 사람에게’ 이것이 우리의 목표이다. 하나님을 닮아가게 만드는 운동을 하는 학교이다. 

남미의 특징은 천주교권이라 복음 전하는데 지장이 거의 없고 교육 사역이라 학부모들을 많이 접할 수 있어서 복음 전하기가 비교적 쉬운 편이다. 

그만큼 마음대로 전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고 무비자 나라이고 다른 나라보다 쉽게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어서 자유롭게 사회생활도 할 수 있다. 단기 선교도 불편 없이 마음껏 전도할 수 있다. 

- 앞으로의 계획.

파라과이 장로교 신학대학교
파라과이 장로교 신학대학교

현재 파라과이 장로교 신학대학교는 80여 명의 학생과 15명의 교직원과 선교사들과 함께 사역하고 있다. 이제는 교육대학,음악대학도 설립하고 기숙사도 지을 계획이다. 그래서 가까운 이웃 나라에서 무인가 신학교 졸업한 학생들이 편입해서 안정적으로 학위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코자 한다. 한국 학생들도 많은 관심을 두고 지원하길 희망한다. 등록금은 1년에 1천 불 정도로 비교적 저렴하다. 파라과이에서 우리 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의 총신대와 고신대 등에 편입해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도 다수 있고, 그동안 목사도 여러 명 배출했다. 파라과이가 비록 수준은 조금 낮지만, 그곳에서 1~2년 공부하고 한국의 대학교에 편입하면 한국의 치열한 입시 경쟁에서 조금이라고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교사역의 첫째는 복음을 전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함이요, 수준 있는 학생을 길러 장차 이 나라의 구석구석에 복음을 전하여 내가 전하지 못 하는 일을 하게 함이요, 철저한 기독교 교육 훈련을 시켜 좋은 사역자를 길러서 복음을 전하게 함이다. 

 

 새한일보 신유술발행인이 파라과이 장로교신학대학교  정금태 이사장에게 특파원으로 임명하다, 인천만민교회 하귀호 원로목사(좌측) , 신유술 발행인(가운데 ), 정금태 이사장(가운데),  합동측 조진형목사(우측)가 참여했다. 
 새한일보 신유술발행인이 파라과이 장로교신학대학교  정금태 이사장에게 특파원으로 임명하다, 인천만민교회 하귀호 원로목사(좌측) , 신유술 발행인(가운데 ), 정금태 이사장(가운데),  합동측 조진형목사(우측)가 참여했다. 

새한일보 발행인 신유술 대표회장은  정금태 이사장을 새한일보 파라과이 특파원으로 임명하여 한국과 파라과이 국가 간  긴밀한 소통과 협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특파원으로 임명하였다.  이날 한국을 내방한 정금태 이사장의 특파원 임명을 축하, 총신대학원 동창인 하귀호 목사(인천 주동행교회 은목교회 설립자) 와 합동측 조진형목사가 함께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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