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예절문화원 원장
북촌예절문화원 원장

“우계의 사상과 정신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겠다”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 캠퍼스 안에 있는 성균관 대성전(사적 143호)에는 공자를 비롯해 중국과 한국 유교 성현 위패가 모셔져 있다. 우리나라 성현으로는 ‘韓國 十八賢’을 모신 문묘가 설치돼 있다.

조선은 건국하면서 성리학을 국가 지도이념으로 삼았기에 인재 양성 요람인 한양 성균관과 지방 향교에 문묘를 설치해 유학 발전에 기여한 중국과 우리나라 유명 학자들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면서 학생들의 사표로 삼았다.

성균관과 향교에 모셔지는 학자들을 문묘 배향 선현이라고 부르며 최고의 영예와 권위를 부여했다. 배워서 성인의 경지에 올랐거나 성인의 경지에 가깝게 도달했던 가장 바람직한 인간상의 전형이다. 문묘 배향 선현을 배출한 가문은 최고의 학자 가문으로 존경을 받았으며 후손들도 훌륭한 인재가 되어 나라에 인재로 등용을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문묘 배향 선현 18현은 新羅時代 2분 弘儒侯 薛聰, 文昌侯 崔致遠, 高麗時代 2분 文成公 安珦, 文忠公 鄭夢周, 朝鮮時代 14분 文敬公 金宏弼, 文獻公 鄭汝昌, 文正公 趙光祖, 文元公 李彦迪, 文純公 李 滉, 文正公 金麟厚, 文成公 李 珥, 文簡公 成 渾, 文元公 金長生, 文烈公 趙 憲, 文敬公 金 集, 文正公 宋時烈, 文正公 宋浚吉, 文純公 朴世采등 열여덟 분이다.

그중 우계 성혼(牛溪 成渾) 선생은 선조가 주요 관직을 수없이 하사하셨으나 거의 조정에 나아가지 아니하여 조정에서 벼슬을 한 기간을 모두 합하여도 채 1년이 안 된다.

우계 성혼(1535년 6월 25일~1598년 6월 6일) 선생은 조선 중기의 유학자, 철학자이며 시문학 등 정치에 이르기까지 명성이 대단하여 전국에서 선생에게 배우고자 인재들이 몰려와서 우계 사저에 유숙시키면서 배출한 인재가 128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중 이항복(영의정), 김상용, 이정구, 조헌, 윤서거 등 많은 인재가 배출되었다.

우계 성혼 선생은 평생을 후학 양성에 힘쓰며 항상 나라와 백성을 생각하면서 수시로 개혁을 요구하는 상소를 올리는 등 시대를 밝히는 지식인으로 인정받고, 특히 선조 임금의 신뢰를 높이 받았다.

이러한 성혼 선생의 시대적인 삶과 철학을 널리 알리기 위해 80대 중반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불철주야 교육 봉사에 앞장서고 있는 우계문화재단의 성의순 교육이사를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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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순 교육이사는 1938년 경기도 양주 창녕성씨가에서 출생했다. 서울 창신초등학교, 정신 중·고, 숙명여자대학교 동 대학원을 졸업 후 경제기획원 공무원으로 정년퇴직했으며, 2019년에는 교육 봉사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 행정안전부장관 표창장을 받은 바 있다. (이하 일문 답)

- 우계문화재단 소개.

경기도 파주시 파주읍 향양리에 있는 우계 성혼의 묘역 관리를 하면서 우계 성혼 선생의 학문을 발전시키기 위하여 도학 정신과 성리 사상을 국내외로 널리 연구 보급하여 동양사상 및 민족문화발전에 기여하기 위하여 1987년 7월 11일 설립된 우계문화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의 재단법인이다.

- 우계 성혼(牛溪 成渾) 선생은 어떤 분인가?

한국 정신문화의 체계를 세운 성혼[成渾, 1535(중종 30)~1598(선조 31)]은 조선 중기의 문신·학자이다. 자는 호원(浩原)이고, 호는 우계(牛溪)·묵암(墨庵)이며, 시호는 문간공(文簡公)이다. 본관은 창녕이고 백인걸(白仁傑)의 문인이며, 일찍이 율곡 이이와 도의지교를 맺어 교류하였다.

선조 1년(1568)에 유일로 천거되어 전성서 참봉이 되고, 병조참지·이조참의·동지중추부사·좌참찬 등을 역임하였다. 기묘 명현인 성수침(成守琛)의 아들로 명망이 높았으며 서인의 대표로, 서인들이 집권한 숙종 7년(1681)이 돼서야 이이와 함께 문묘에 배향되었다.

1572년부터는 이이와 사단칠정 논쟁을 벌였으나, 자신의 견해를 끝까지 주장하지 않고 이이와 타협하였다. 그러나 공부론에서는 경 공부를 강조하였다.

그의 학문적으로는 율곡과는 반대편에 섰으나 서로 존중하며 깊은 우정의 관계를 맺었다. 여진족 니탕개가 침범했을 때 병조판서에 오른 율곡은 상황이 다급해서 임금의 허락 없이 당장 진압하라고 명령을 내렸는데, 이에 동인은 율곡이 임금을 무시했다는 죄목으로 탄핵을 받아 위기에 빠졌을 때 우계는 분초를 다투는 시급한 상황에 부득이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한 용감한 신하를 탄압해서는 안 된다며 상소를 올려 율곡을 구했다고 한다.

- 학술 연구는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있나요?

2019년에 성균관대 철학연구소와 학술 연구 양해각서(MOU)를 맺고 참 선비의 전형으로 추앙받는 우계 성혼의 도학 정신과 성리 사상을 연구하며, 공동사업으로 연구 사항을 편집해서 매년 우계 학보 발행을 연 2회 각 대학 등 연구소에 배포하고 있다.

우계 성혼은 율곡 이이(1536~1584)와 같은 고향에서 같은 스승(휴암 백인걸)을 모시고 학문을 익혔다. 두 사람은 학문적으로는 기호학파의 쌍벽을 이루며 선비 사회에서 높이 추앙받았고 사후에도 숙종 때 문묘에 나란히 배향됐다.

율곡은 과거를 거쳐 병조·예조·형조·이조판서를 지냈으나 부친이 조광조의 수제자였던 우계는 기묘사화 이후 벼슬길을 피해 도학에만 전념했다. 평생 병마와 싸우고 종이로 옷을 지어 입으면서도 벼슬을 수십 차례 거절하고 임금에게 날카로운 직언을 서슴지 않았다.

공직자가 지녀야 할 목민 윤리로 청렴, 신중, 근면 세 가지를 제시하였고, 돌아가시기 전에 유언으로 장례절차를 간소하게 상여를 쓰지 말고, 인력도 동원하지 말고, 종이 옷, 종이 이불로 염하고 소달구지 우차에 실어 장사 지내도록 유언하셨다.

- 우계문화재단의 주요 사업은?

우계 성혼선생의 성리, 교학, 경세 사상을 국내외에 연구 소개, 보급하고 논문집 간행, 세미나 개최 및 한국학 원류로서의 전통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으며, 사우(祠宇)와 묘역 관리, 문화 전승 보유를 위한 연구비 및 장학금을 지급, 우계 문집의 번역, 간행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우계성혼 선생 춘향제와 문화행사
우계성혼 선생 춘향제와 문화행사

개인적으로는 2000년부터 현재까지 초·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예절, 다도, 한자, 효 교육, 인성교육, 전통놀이, 독서 토론, 시장경제교육, 전통문화 책 읽어주는 문화 봉사, 금빛 봉사단 등의 교육 봉사와 북촌문화센터, 청소년회관, 복지관, 군부대, 요양원, 성균관 지킴이로 문화 살림에서 봉사하고 있다.

- 2019년 1월31일 ‘우계 성혼’이라는 만화책도 발행하였다.

한국 18현의 한 분인 우계 성혼 선생의 삶과 의미를 우리의 유소년들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화로 풀어 전달하고자, 우계문화재단 성호경 이사장이 기획하여 작가 성기영이 시나리오를 쓰고 이현주 만화가가 그려서 2년의 각고 끝에 출간되었다.

이 책은 우계 성혼의 출생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가족, 친구, 학문, 후학 양성, 친구와 만남, 학문, 선비 이야기, 사상, 임진왜란, 제자 등을 다뤘다.

가볍지 않은 역사와 사상 이야기를 재미있고 유쾌한 만화로 꾸며 성혼의 삶과 학문은 물론 조선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게 된다. 그 이야기 속에는 오늘날의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이야기 담고 있다.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성혼의 삶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그 속에는 유명 인물과 유학을 만나게 된다. 이기일원론과 이기 이원론, 인의예지(仁義 禮智), 사단과 칠정, 도심과 인심 등을 배우게 된다.

그동안 파주지역 초중고 100여 개 학교에 공문과 만화 ‘우계 성혼’ 책을 발송하고, 학교를 직접 방문해 ‘고결한 선비 우계 성혼’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

제3회 독서토론 한마당 '우계성혼'
제3회 독서토론 한마당 '우계성혼'

- 그동안 봉사하면서 느낀 점과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까지 10여 가지의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PPT로 교육 봉사를 하고 있다. 파주지역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많은 신청을 받아서 즐겁고 신나게 봉사하고 있다.

파주의 자랑스러운 우계 성혼 선생이 수많은 제자를 우계 서실에서 교육하신 파주가 좋아서 서울에서 왕복 5시간이 걸리는 거리이지만 기쁜 마음에 달려간다. 2019년부터 2021년12월24일까지 3년간 파주 교육지원 자원봉사센터 초등학교 중학교에서 경기도 교육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교육자원봉사 활동을 선도하여 교육자원봉사의 확산과 경기도 마을교육 공동체 발전에 기여 하였기에 감사의 뜻을 담아 경기도 교육감 이재정 감사패를 2021년12월31일 받았습니다.

파주 금릉 중학교 대강당에서 300여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강연을 할 때는 학생들이 저를 보며 “선생님” 하면서 달려오고 손도 흔들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좀 더 많이 이야기하고 즐기고 신나게 충분히 놀았어야 했는데, 시간이 항상 부족해 아쉽다.

제가 개발한 프로그램이 지금은 20여 가지에 이르는데 이 프로그램을 강연하실 선생님이 계신다면 제가 꼭 전수해주고 싶다.

세르비아 문화교류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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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향교에서 경전성독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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