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아프리카 지역으로 출장을 떠나게 된 동기는 약 3년 전부터 추진해오던 아프리카 중동부 지역의 건설공사 등과 관련한 사업진출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현지조사를 나서게 된 것이다.

먼저 이 지역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국내 건설시장이 금융대란(IMF) 이후 매우 침체되어 있을 때 지인(知人)인 D그룹 회사의 중역이 아프리카지역 본부장으로 오랫동안 재임하였기에 발파공사와 관련하여 내 회사(덕원Eng)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기로 한 것이다.

우리 일행이 방문하기로 한 대상 국가는 ‘뉴수단(New Sudan)’으로 아직 독립하지 않은 나라이다.

여기에서 ‘뉴수단’이란 나라에 대해서는 다소 생소하고 궁금할 것이다.

현재 수단(Sudan)이라는 나라는 대외적으로는 하나의 국가이나 실제는 남북으로 분단되어 휴전선을 경계로 남·북 수단이 서로 대치하고 있는 분단국가이다.

즉,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수단’이라는 나라도 현재 ‘뉴수단(New Sudan, 남부 수단)’과 ‘수단(Sudan, 북부 수단)’으로 분단되어 있으며, 38만 명에 달하는 병력이 휴전선에서 대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남부 수단은 국호를 ‘뉴수단’이라고 정하고, 현재까지 완전 독립을 이루지 못한 상태로 남·북 수단간 국지전을 벌이고 있으며, 2003년 1월 15일에 반독립하기로 잠정 합의되어 있는 상태이다.

현재 공식적으로 외교권은 수단(북부) 정부에서 행사하고 있고, 내적으로는 뉴수단과 수단이 각각의 이원화된 정부를 가지고 있다.

뉴수단은 수단으로부터 2003년 1월 15일 반독립하면서 유혈전쟁을 종식하기로 잠정 합의한 상태이며, 추후 완전 독립할 예정이라고 했다. 여기서 반독립이란 용어에 궁금할 것이다.

반독립에 대해서는 다음에 설명하기로 하고, 우선 뉴수단과 수단으로 분단된 이유에 대해 보다 더 자세하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뉴수단과 수단은 1882년 영국의 침략을 받은 후부터 식민 지배를 받아오다 당초 하나의 국가인 수단이라는 국호로 1956년 1월 1일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였으나 이슬람교를 믿는 아랍계 민족인 수단과 토착 신앙과 기독교를 믿는 아프리카계 흑인으로 구성된 민족의 뉴수단과는 종교, 인종, 문화적으로 이질적 관계에 놓여 있다.

따라서 이들은 애당초부터 서로 결합되거나 화합(혼합)될 수 없는 물과 기름과 같은 이질적 관계로 1956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에도 수많은 내전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영국의 강압적 지배로 식민지 생활을 하였는바, 독립할 당시 영국이 이집트 수에즈운하를 통과하여 지중해와 홍해(수단)를 출입하는 ‘수로 통과권’을 확보하는 대신 뉴수단 지역을 수단의 이슬람교(islam, muslim/무슬림) 종족에게 포함시켜 넘겨주었던 것이다.

※ 註) 수에즈 운하(Suez Canal)

수에즈 운하(水路)는 지중해와 홍해를 수에즈 지협을 통해 연결하는 이집트의 운하로 1858년 페르디낭 드 레셉스가 운하 건설을 위해 ‘수에즈 운하 회사’를 설립하여 1859년부터 1869년까지 오스만 제국의 지원으로 공사를 진행하였다.

1869년 11월 17일 개통하여 지중해와 홍해를 통해 북대서양과 인도양을 잇는 수로로 지중해로부터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통해 수단 북부에 위치한 홍해로 연결되므로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을 우회하지 않고 유럽과 아시아를 해상으로 연결한다.

이로부터 지금까지 19년 동안 남·북 수단 간에 끊임없는 유혈 전쟁이 발생했고, 영국 지배 당시 북부 수단은 수도 카르툼(또는 하르툼, Kahrtoum)을 중심으로 경제개발을 통해 발전을 거듭하여 왔으나 뉴수단은 황무지 땅 그대로 남아 있었다.

특히 남·북 수단 간에 유혈 전쟁이 지속된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추가적인 이유가 더 있다.

첫째, 전자에 밝힌 바와 같이 종족, 종교, 문화가 다르므로 서로 이질적이고,

둘째, 수단은 미국이 골치 아파하고 있는 알 카에다 테러 집단(이슬람교)과 연계되어 있는 반면, 뉴수단은 기독교 종족으로 그동안 미국의 지원을 받아왔으며,

셋째, 남·북 수단 경계지역에 많은 석유가 매장되어 있는데, 이를 수단에서 개발하여 그 수익금을 북부지역의 경제발전을 위해서만 쓰여 왔고, 남쪽 뉴수단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따라서 뉴수단은 그들만의 인민해방군(Sudan People's Liberation Army, SPLA)을 조직하여 수단을 수없이 테러 공격을 하여 왔다.

특히 유전으로부터 해안까지 연결되어 있는 송유관로를 폭파시키는 테러를 일삼아 왔던 것이다.

이렇다 보니 실질적으로 뉴수단과 수단은 공식적 그리고 대외적으로는 하나의 ‘수단’이라는 국가로 알려져 있으나 각각의 자치정부로 이원화 되어 있었으며, 남북으로 서로 분리되어져 있었던 것이다.

현재 남부 수단(뉴수단)의 수도(capital city)는 주바(Juba)에 있으나 실제 행정수반은 케냐(Kenya)의 수도 나이로비(Nairobi)에 있으며, 각 부처 장관 등의 각료들은 케냐와 우간다(Uganda), 그리고 뉴수단 등을 오가면서 독립 일정과 국가 재건 등을 위해 열중하고 있다.

'뉴수단'은 남부 수단이 독립할 때 사용할 국호이며, 이미 독립 후에 사용할 화폐까지 일부 찍어놓은 상태로 추가분은 우리나라의 조폐공사에 의뢰해 놓고 있다고 했다.

뉴수단 대통령은 현재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집무 중에 있고, 그의 부인(영부인)은 뉴수단의 나콰톰(Nakwatom)이라는 아주 작은 마을에서 남·북 수단 간의 전쟁으로 인해 발생된 고아들과 전쟁미망인 그리고 전쟁 부상자 등의 재활교육 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3회에 계속 -

박정봉 칼럼니스트                                  (전)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
박정봉 칼럼니스트                                   (전)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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