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직원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면서 내가 없는 동안의 업무처리 분담을 지시하고, 나도 건강하게 잘 다녀오겠다고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잠시 후 아프리카 비지니스 출장을 오늘 같이 떠나기로 한 후배 K기술사가 도착했다.

인천공항에서 출발시간이 오후 6시 20분 비행편이라 미리 짐(luggage)을 부치고, 탑승수속을 하기 위해서 사무실을 나서야 했다. 내 자동차에 K기술사를 태우고, 오후 2시에 인천국제공항을 향해 출발했다. 함께 출국할 일행을 오후 3시에 인천공항에서 만나기로 약속되어 있었다.

아프리카 출장을 함께 동행하여 비즈니스를 수행할 일행은 다음과 같다.

K기술사 : 나와 같은 업무를 수행할 지하자원개발 기술사.

P사장 : 아프리카에서 금(金, Gold), 다이아몬드를 수입할 사업가.

C사장 : 포터블 전기로(電氣爐)로 사금(砂金)을 순금(純金)으로 제련해내는 기술자.

L이사 : 다이아몬드 감정기술자.

J과장 : 현지까지 동행하며 안내해 줄 A사 직원.

따라서 각각의 비즈니스는 다르지만 함께 출국하는 일행 수는 모두 여섯 명이다.

이 중에서 K기술사는 나의 고등학교 6년 후배로 금광(金鑛)과 다이아몬드 광상(鑛床, ore deposit) 그리고 석회석 광상 등을 나와 함께 공동 조사하기로 되어 있다.

내가 수주한 과업 영역은 광산개발을 위한 발파공사, 석재자원 개발을 위한 발파공사, 도로개설 굴착공사 등과 이를 위한 제반 기술지도 및 기술자문 관련 기술용역을 체결했다.

인천공항에 근무하고 있는 대학동창생이 있어서 전화를 걸었더니 자동차를 어느 장소(주차장)로 오라고 위치를 알려주어 도착한 시간이 오후 2시 40분 경이였다.

그 동창은 친히 주차장까지 마중 나와 내 자동차를 장기 무료주차장으로 안내해 주고, 자신의 자동차로 나와 K기술사를 출국장까지 다시 태워다 주었다.

친절하게 안내해 준 동창과 헤어지고, 함께 출국할 일행들과 만나기로 약속되어 있는 장소에 도착했다.

함께 출국할 일행들 중 K기술사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초면들이어서 J과장의 소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대학시절 스터디로 동문수학한 동창이 인천공항에 세 명이나 더 근무하고 있었다.

이 공간을 통해 공항에 근무하는 동창들께 감사드린다.

대학동창회 총무가 알려주어 알게 되었는데, 인천공항관리공단에 또 다른 동창이 근무하고 있다고 해서 전화를 걸었더니 무척 반갑다면서 바쁜 와중에도 즉시 한걸음에 달려왔다.

저녁식사를 사주겠다고 했지만 좀 이른 시간인데다 출국수속 관계로 바빠서 간단히 커피 한 잔으로 대신했다.

그리고 바로 출국수속을 해야 해서 먼저 화물(개인 짐, luggage)부터 부치기로 했다.

아프리카에서 장기간 체류해야 하기 때문에 일행 여섯 명의 짐들이 모두 대형 여행가방들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워낙 짐이 많다보니 개인별로 휴대(hand carrying)할 수 있는 중량을 초과하였다. 따라서 초과하는 중량당(kg) 35,000원의 화물탁송료를 지불해야 했다.

개인이 기내에 휴대하고 탑승할 수 있는 중량이 32Kg 이하로 제한했고, 우리는 총 43kg 정도를 초과해서 150만 여 원을 화물료로 지불했는데, 이런 것도 미리 알아둘 일이었다.

이제 황열병 예방주사를 접종하기 위해 3층 검역실까지 동창이 보내준 공항직원이 동행해서 안내해 주었는데 문제가 생겼다.

황열병 예방주사는 출국하기 10일 전에 접종하여야 하고, 미리 예약을 받아 5인 1조로 접종을 해준다는 것이었다.

10일 전에 미리 접종해야 하는 이유는 면역이 생기는 기간이 약 10일 정도 지나야 하고, 접종 후 사람마다의 체질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심한 열과 몸살기를 앓는 경우도 있으므로 이때 나타나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치료와 처방이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J과장은 과거 아프리카에서 4년 반 동안이나 근무한 적이 있어서 예방접종을 했다고 했다. 그런데 검역실 직원은 우리 일행이 5명 1조가 된다며 접종을 해주겠다고 했다.

다행히 예방접종을 할 수는 있었지만 이것도 사전에 인지하고 있어야 할 사항이었다. 황열병 예방 접종비는 1인당 10,500원이었고, 한 번 접종으로 면역 유효기간은 10년이라고 증서에 표기되어 있었다.

이제 짐도 부쳤고, 출국수속도 마쳤다.

출국심사를 마치고, 서서히 비행기에 탑승하기 시작한 시간이 오후 6시 10분경이었다.

- 5회에 계속 -

박정봉 칼럼니스트                                       (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    
박정봉 칼럼니스트                                       (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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