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부경찰서 석남지구대 순경 방 지 현

한해가 마무리 되는 12월, 연말 송년회 등 잦은 행사로 인해 늦은 시간 까지 술을 마시게 되는 경우가 파다하다. 모든 사람들이 술을 마신 직후에는 운전대를 잡으면 안 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어 술을 마시고 집에 귀가할 때는 대리운전을 부르거나 택시 등을 타고 귀가하고는 한다. 그렇다면 술을 마신 다음날은 어떠할까?

보통의 사람들은 잠을 자고 나면 혹은 약간의 시간이 흘렀다면 음주 단속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판단으로 우리는 큰 책임을 묻게 될 수도 있다. 숙취라는 것은 사람에 따라 풀리는 정도는 다른 것이지만 보통의 성인남자(70KG)기준으로 보았을 때 소주 1병은 6시간~10시간, 소주 1병과 맥주 2병(일명 폭탄주)은 12시간~15시간, 소주 2병은 15시간~19시간이 경과되어야 숙취가 해소된다고 한다.

이 말은 즉 우리는 여전히 몸속에 취기가 남아있어 정상적으로 차량을 운전할 수 없다는 뜻이다. 실제로 영국 손해보험회사 RSA와 영국 브루넬 대학교 연구진이 실험을 통해 밝혀낸 바에 의하면 숙취 운전자들은 맑은 정신의 운전자들보다 시속 약 16KM 더 빠르게 달리고, 차선을 이탈하는 경우는 4배, 신호위반을 하는 경우가 2배가량 더 높게 나와 교통사고 발생위험률이 음주운전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높게 측정되었다.

또한 경찰청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간 아침 출근길 단속에 적발된 음주 운전자는 6만명에 가깝게 측정되었고, 이 중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단속 수치가 나온 비율은 50% 가량인 3만 2915명에 이르는 것으로 측정되었다.

숙취 운전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전날 과음을 하고도 아침에 일어나 음주운전이라는 생각 없이 운전하기 때문에 음주운전 단속이나 교통사고 발생 시 어제 마신 술이라고, 잠을 자고 나왔다고, 해명을 늘어놓기 바쁘다.

하지만 숙취운전도 누군가의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는 엄연한 음주운전이다. 경찰은 최근 연말연시를 맞아 대대적으로 음주운전과 숙취운전을 근절하기 위해 홍보와 단속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경찰의 홍보와 단속보다도 이 글을 읽고 있는 우리들이 이 정도는 괜찮겠지, 멀쩡한 것 같은데 뭐 어때 라는 등의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전날 과음으로 조금이라도 숙취가 남아있다면 조금은 불편할지라도 대중교통 등을 이용하여 숙취운전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불미스러운 일들을 사전에 예방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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