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미교회 김태영목사
 상미교회 김태영목사

“그 세대의 사람도 다 그 조상들에게로 돌아갔고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였더라”(사 2:10)

하나님은 세대를 넘어 높임을 받으실 분이다. 그래서 우리는 다음 세대를 세우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오늘날 한국 교회에서 다음 세대가 감소하는 속도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출애굽을 기억하던 세대가 죽고 다른 세대가 가나안 땅에 정착해 풍요를 누리기 시작할 때, 그들은 하나님을 알지 못했다. 부모 세대가 다음 세대를 제대로 교육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하나님을 버리고 다른 신을 섬기며 하나님을 빠르게 떠났다.”(사 2:11~17)

당시 만나를 먹고 전쟁을 치르던 부모 세대와 가나안 땅의 풍요를 경험했던 다음 세대 사이에는 큰 간극이 있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이다. 오늘날 청소년들은 이성보다 감정, 직관이 우선한다. 절대적인 진리를 부정하고 자기 자신에게 좋아야 진리가 된다. 성경이 틀렸다고 말하지 않지만, 성경만이 진리라고 믿지 않는다.

상미교회 구건물
상미교회 구건물

우리는 결코 그들을 포기하면 안 된다. 기회를 놓치면 정말 되돌릴 수 없다. 신앙의 유산을 전하는 것. 그것이 우리 부모 모든 성도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우리는 우리의 삶으로 가르쳐야 한다.

이러한 큰 사명을 알기에 다음 세대에 부어주실 은혜를 꿈꾸면서 그들을 세우기 위해 목회에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용인 상미교회 김태영 목사를 만나 얘기를 나누었다.

용인시 기흥구 상미로에 있는 상미교회는 44년의 역사를 간직한 교회로 현재 교회는 2년 전에 새로 신축한 건물이다. 경기도 이천이 고향인 김태영 목사는 10년 전에 상미교회의 청빙을 받아 현재까지 담임목사로 시무하고 있다. (이하 일문 답)

■ 목회자로 부름을 받게 된 계기는 언제인가요?

초등학교 때부터 일찍이 가족 전체가 하나님의 강력한 부르심으로 인해 신앙생활을 하게 됐다. 제가 목회자로서의 꿈을 갖게 된 계기는 군대 시절 군종으로 활동하던 때이다. 당시 전군 신자화 운동이 한창이던 때였고, 연대장이 크리스천이었으므로 전 부대원들에게 매주 목요일 저녁에는 의무적으로 예배를 드리도록 하였다. 군목 목사님이 없었기에 군종인 내가 예배를 인도해야 했고 부대원들에게 설교하면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특권을 줬다. 당시에는 신학도 하지 않은 나에게 엄청난 일이었다. 지나놓고 보면 그때 군 시절 군종으로서 설교 경험은 좋은 훈련의 과정이었다.

제대 후에는 직장에 다니면서 청년회가 활성화되어 있는 교회에 소속되어 청년회장으로 주일학교 교사로 열심히 신앙생활 하면서 결혼도 하고 아들과 딸도 주셔서 평범한 가정을 꾸리며 살고 있다가 33세가 되는 해 정월 초하루부터 한 주간 동안 어느 기도원에서 금식하며 기도하던 중 목회자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강력한 부르심이 있었다. 예수님이 나를 위해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이에 나도 예수님을 위해 죽을 각오로 주님의 길을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목회자의 길이 어떤 길인지 신학을 어떻게 해야 할지는 계산하지 않았다. 다만 거부할 수 없는 하나님의 소명에 모든 것을 걸고 순종하겠다는 기도뿐이었다. 가족이 있는 가장으로서 생활에 대한 대책도 없었고 계산도 없이 어쩌면 무모한 듯한 신학도의 길을 선택했을 때, 집사람이 동의해 주었고 묵묵히 뒷바라지를 해주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정확하게 모든 과정을 인도해 주셨고, 여기까지 하나님의 신실하신 인도하심을 구체적으로 따라오게 하셨다.

■ 신학 과정과 목사 안수.

서울신학교 이사님이셨던 목사님의 추천으로 서울신학교에 들어가면서 늦은 나이에 신학 공부를 하게 되었기에 4년 동안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다. 이어서 총신대 신학대학원에 입학하면서 신대원에 다니는 3년 동안 상미교회 교육전도사로 사역하게 되었다. 청년회와 중, 고등부 학생회와 성가대 지휘도 하면서 열심히 사역했다. 상미교회는 대한예수교 장로회 합동 측 함남노회 소속으로 강도사 고시를 거쳐 목사 안수도 함남노회에서 받았다.

당시 상미교회는 김옥선 전도사님이 담임 전도사님으로 계셨다. 나에게는 김옥선 전도사님을 만난 것이 하나님의 특별한 인도 하심이었고 평생 감사할 일이다. 김옥선 전도사님은 하나님께 강력하게 붙들려 쓰임 받은 하나님의 종이시다. 마치 여자 사사 드보라와 같은 여장부이시다. 특별히 기도를 많이 하시는 분이셨고, 영적인 힘이 대단한 분으로 능력의 여종이셨다. 나에게는 김옥선 전도사님이 영적인 어머님이시기도 했다. 상미교회에서 시무하는 동안 전도사님의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장로님과 권사님 그리고 성도님들과 가족과 같은 관계를 유지하며 사역할 수 있었던 것이 감사한 일이다.

■ 상미교회 담임목사로 청빙 받기까지의 과정은?

교회 개척을 하고 8년간 사역하는 동안 여러 굴곡이 있었고 인간적 야망을 내려놓게 하는 특별한 훈련을 받는 계기가 됐다. 그러던 중에 상미교회에서의 청빙이 있어서 상미교회로 부임하게 됐다.

당시 상미교회는 김옥선 전도사님이 은퇴하시고 몇 분의 목사님이 거쳐 가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치기도 했지만, 정말로 교회를 사랑하는 장로님들을 중심으로 많은 성도가 눈물로 기도하며 교회를 지켜왔다.

그러한 상황에서 제가 청빙을 받아서 6개월여 만에 담임목사로 위임을 받은 것이 어느덧 10년 전 일이다. 전에 부교역자로 사역하면서 성도들과 가족처럼 좋은 관계를 유지했었기에 서로 신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므로 교회는 아픔을 딛고 일어서 안정이 되었고 은혜롭게 교회 건물도 새로 신축할 수 있게 하셨다.

상미교회 신건물
상미교회 신건물

특별히 성전 건축을 하면서 어려움 없이 은혜롭게 건축할 수 있었던 것은 교회를 내 집처럼 사랑하는 신실하신 장로님들 덕분이었다.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토지 보상금으로 받은 것을 신실하게 잘 지켜왔기에 건축하는데 대출 없이 아름다운 성전을 신축할 수 있었다. 아파트 입주와 맞추어 성전이 완공되어 많은 성도가 교회를 방문하던 차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위축되기도 했었지만 이제 코로나의 영향이 완화되면서 매 주일 등록하는 분들이 늘어가고 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다.

우리 상미교회는 한 영혼의 소중함을 알고 여기에 모든 초점을 맞춘다. 목회자인 나도 한 영혼을 살려내는 데 초점을 맞추어 말씀을 전하는데 사력을 다한다. 장로님들도 한 영혼을 세워주는 일에 마음을 합친다. 권사님 집사님들도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 새로 오시는 성도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교회 분위기가 좋고, 교회에서 식사하면서 VIP 대접을 받는 기분이라고 한다. 우리 교회는 모든 직분자들이 각자 맡겨진 분야에서 최고로 섬기려는 자세가 되어 있는 것이 감사하다.

예배 전경
예배 전경

우리 교회에는 두 분의 시무장로님이 계신다.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장로님이라고 생각한다. 매우 순수하신 분들이고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이 대단하신 분들이다. 조연원 장로님은 합동 측에서 최연소로 장로가 되어 이제 곧 은퇴를 앞두고 있다. 평생을 상미교회 장로로 헌신하신 분이다. 이기철 장로님은 성실함의 표본이신 분이다. 장로님들을 비롯하여 권사님들과 집사님들의 헌신이 교회를 든든하게 세우는 초석이 되고 있다.

■ 목회 철학과 비전.

현재 우리나라에는 교회도 많고 인터넷에는 수많은 설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우리 상미교회가 그 많은 교회 중에 단순히 또 하나의 교회로만 존재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44년 전 김옥선 전도사님을 통해서 이곳에 교회를 세우신 이가 하나님이시다. 어려움도 많았지만, 하나님만 하실 수 있는 하나님 사이즈의 일들로 하나님이 세워 오신 교회이다. 수많은 기적을 일으키시며 교회가 교회 되도록 인도해 오셨다. 그러므로 우리 교회는 모든 초점을 하나님께 두고 있다. 지금도 하나님이 중심이 되는 교회로만 세워지길 소망한다. 어두운 시대에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교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건강한 교회로 세워지기를 원하며 기도해 왔다.

그러므로 우리 교회는 단순히 외형적 사이즈가 커지고 성장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하나님이 주도권을 잡고 앞장서서 인도해 가시는 교회, 하나님이 비전을 주시고 세워 가시는 교회,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인 복음을 전파하는 교회, 죽어가는 생명을 살려내는 교회, 주님의 영광만 드러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담임목사인 나도 그러한 간절함으로 설교 때마다 하나님 중심의 신앙을 강조하며 열정을 다해 선포한다.

코로나 때문에 2년 동안 교회를 나오지 못했던 영혼들이 예배에 대한 그리움이 있고, 예배를 사모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 이제 그분들이 교회를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그래서 여러 가정이 등록하고 우리 교회와 한 가족이 되고 있음에 감사하다. 아직도 하나님이 선택하신 많은 영혼 중 교회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 분들을 찾기 위해서 집중적으로 기도하면서 전도하고 있다. 무더운 날씨에 전도대원으로 자원하여 복음 딱지와 마스크와 전도지를 들고 전도대원으로 수고하는 분들을 보면서 힘이 난다.

제 목회의 가장 큰 두 가지 비전은 선교와 다음 세대를 세우는 것이다. 우리 교회는 김옥선 전도사님 계실 때부터 선교에 대한 남다른 열정이 있는 교회였다. 지금도 선교사님들을 지속해서 후원하며 기도하고 있다. 특별히 에티오피아에서 선교하고 있는 김진용 김정란 선교사 부부는 열악한 오지 선교에 온몸을 던져 헌신적으로 그들을 섬기며 선교하고 귀한 분들이다.

■ 용인시 기흥구기독교연합회 회장의 역할과 최근 선교활동의 근황은?

용인시 기흥구 기독교연합회는 기흥구에 소속되어 있는 60여 교회들로 구성된 연합기관이다. 올해 회장으로 연합회를 섬길 기회를 주셔서 열심히 하고 있다. 제주도 목회자 부부 수련회와 부활절 연합예배와 구국 성회를 하기도 했다. 연말에는 기흥구청과 연계해서 지역에서 어렵게 살아가시는 어르신들을 섬기는 행사도 진행한다.

교도소 선교도 계속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하여 교도소 선교가 중단되었다가 이제 다시 할 수 있게 되어서 감사하다. 교도소 안에 있는 영혼들에게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강력하게 외치고 부르짖는다.

또한 용인 시청 직원들로 구성된 신우회를 신앙으로 이끌어주며 영적으로 지도하는 시목위원회에서도 수년째 임원을 맡고 있다.

이 모든 사역을 하나님의 은혜로 감당할 수 있도록 인도해 가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찬양과 영광을 돌린다. 앞으로 우리 상미교회를 통해서 하나님이 많은 사역을 펼쳐가실 것이다. 하나님이 주인 되시는 상미교회를 통해서 많은 영혼이 주님 앞에 돌아오는 생명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소망하며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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