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경기도지사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현장방문
김동연경기도지사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현장방문

특례시로 출범한 지 3개월째 접어든 용인특례시가 지난 22일 이상일 시장 주재로 '2023년 주요업무 보고'를 진행하고 내년도 추진할 주용 정책을 발표했다.

민선8기 취임50일 기념 언론브리핑 1
민선8기 취임50일 기념 언론브리핑 1

주요 내용은 주민 주도의 고위험 위기가구 발굴 및 맞춤형 복지서비스 지원 연계, 아동복지시설 보호 종료 청년 대상 자활 도전사업단 운영 , 소상공인 단계별 지원체계 구축, 청년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보증료 지원, 중소기업 개발 부담금, 개발 비용 산정 지원, 용인시 주거복지센터 운영 등 이상일 시장의 공약을 포함한 주요 정책 등이다.

민선8기 취임50일 기념언론브리핑 2
민선8기 취임50일 기념언론브리핑 2

이상일 시장은 '맞춤형 친환경 개발을 위한 개발행위 허가 기준 마련'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그동안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관행적인 사업은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발전적 방향으로 용인의 변화와 개혁을 이뤄나가야 한다“며 ”창의적인 사업, 시민들의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적극 발굴해서 추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제 갓 두 달을 넘기면서 간부회의 축소, 주간업무 취합 폐지, 직원들과 격식 없는 대화 등 변화와 개혁을 이루기 위해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고 있는 이상일 시장에게 지역 현안과 방안 그리고 시정의 비전에 관해 질의했다.(이하 일문 답)

취임하시고 3개월이 다 지나가고 있다. 많이 바쁘신 것 같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국회의원 시절에 비해서 두 세 배 바쁘다. 어떨 때는 점심을 걸러야 할 때가 생긴다. 차에서 이동중에 햄버거나 샌드위치로 끼니를 때워야 하는 일이 왕왕 생긴다.

솔직히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있다. 용인시민들께서 큰 지지를 해주셔서 당선이 됐으니 일과 성과로 보여드리고 보답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는데, 과연 지난 두 달간 잘하고 있는 건지 자꾸 되돌아보게 된다. 긴 안목으로 보자고 다짐하면서 자꾸만 헛도는 마음을 다잡고 있다.

38개 읍·면·동을 일일이 돌면서 시민 대표들을 만났다고 들었다. 고집스럽다는 생각도 든다. 강행하신 이유가 있나?

솔직히 지친다. 수해 때문에 복구현장을 둘러보고 현장 지휘를 하느라 예정보다 좀 늦게 끝냈다. 한 번은 하루에 5개 읍·면·동을 찾아가서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주민들의 얘기를 듣고, 오해도 풀고, 시정방향을 설명하다 보니 보람은 분명 있었는데, 다 끝나고 나니 온몸이 녹초가 되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수해복구 현장방문(동원3교)
 수해복구 현장방문(동원3교)
수해복구 현장방문 모현읍 농가
수해복구 현장방문 모현읍 농가
수해현장 방문 원천마을
수해현장 방문 원천마을

‘모든 답은 시민에게 있다’는 생각으로 38개 읍·면·동을 돌아보자고 생각했다.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을 시정운영의 첫째 원칙으로 삼은 이유이다. 공직자들이 노력은 하고 있지만 미처 헤아리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을 수 있어서 시민들에게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얻자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모현읍 주민과의 대화, 읍면동 순회방문 모현읍 이상일 시장
모현읍 주민과의 대화, 읍면동 순회방문 모현읍 이상일 시장

시민들과 얘기를 주고받다보니 우리 공직사회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문제가 무엇인지 명확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우리 용인시가 부족한 게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뒤돌아볼 수 있었다.

배석한 공직자들도 현장에서 자기들도 미처 몰랐고 그래서 시장한테는 보고조차 할 수 없었던 사안들을 접하게 된다. 보고를 안 했으니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눈치도 살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읍면동 순회방문 성복동
 읍면동 순회방문 성복동

공직자들에게 한 가지 주문만은 명확하게 한다. 시민들의 민원을 검토하고 있다는 말로 대충 얼버무리지 말자. 가능한 일은 가능한 대로, 해법이 안 나오는 사안은 답이 안 나오는대로 즉각즉각 알려드려라. 문제를 쌓아만 놓고 있지는 말자.

민선8기 시정비전을 ‘함께 만드는 미래, 용인 르네상스’로 확정하셨다.

시정비전에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가?

르네상스라고 하면 14세기 유럽 문화융성 운동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으실 거다. 그것을 시대와 용인시에 맞게 차용을 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새로운 용인의 미래를 일궈내고자 하는 마음이다.

경기도지사 용인반도체 클러스터 현장방문
경기도지사 용인반도체 클러스터 현장방문

반도체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첨단도시형의 산업경쟁력을 갖추는 것과 더불어 시민 삶의 질을 혁신적으로 높이는 주거-교통-일자리-교육-보육 ‘행복생태계’를 마련하는 일이다.

간략하게 두 가지로 정리하면 '반도체 르네상스'와 이를 기폭제로 한 '도시문화 르네상스'다.

우선 반도체 르네상스는 반도체 중심의 글로벌 도시 전략 수립, 반도체 및 첨단 소·부·장 기업 집적화, 기업 유치에 따른 생활 인프라 확충으로 업그레이드된 용인시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기흥 용인플랫폼시티에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세계적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와 서플러스글로벌, 소부장 특화단지인 제2용인테크노밸리를 지나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를 연결하는 ㄴ자형 반도체 벨트를 만들어 견고한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다.

이를 위해 용인(기흥~남사~이동~원삼~백암~일죽)을 지나 충주까지 73Km를 잇는 반도체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국지도 75호선 확장, 경강선 연장 등 교통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반도체 고속도로를 따라 반도체 소·부·장 기업을 대거 유치하고, 기업이 개발한 기술의 성능 및 효과 검증을 위해 테스트 베드를 구축한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반도체AI고등학교를 설립하고, 관내 대학에 반도체 관련 계약학과 개설을 추진한다.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해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는 최초로 가칭 ‘반도체 산업 육성 및 지원조례’ 제정도 준비중이다.

도시문화 르네상스는 반도체 등 첨단 기업들의 용인시 입주와 연계, 각종 생활 인프라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용인의 균형발전을 꾀하고,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미래의 용인시를 구현하는 것을 말한다.

수려한 자연환경을 중심으로 국제적인 친환경 생태도시를 만들어 ‘숨쉬는 첨단도시’로 만드는 것.

또 용인의 강점이기도 한 관광-문화-예술 영역을 현대적인 니즈에 걸맞게 성숙시켜 ‘품격과 아름다움’을 갖춘 도시로 거듭나겠다는 것. 그리고 복지와 문화정책을 통해 도시 전체의 활력을 돋우는 것을 말한다.

'함께 만드는 미래, 용인 르네상스'에서 '미래'의 '미'와 '르네상스'의 '르'가 용인을 상징하는 용의 순우리말 '미르'와 겹치는 부분도 있다. 그래서 '함께 만드는 미래, 용인 르네상스'를 시정구호로 채택하면서 언론에는 우리 용인시가 새로운 전성기를 맞을 용틀임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원삼 반도체 클러스터 착공은 언제 가능한가? 반도체 고속도로, 반도체 특성화고 신설도 제시했는데 중앙정부와 협력 방안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은 지난 4월말 이미 착공했다. 다만 지난 5월 신청한 토지 및 지장물의 수용재결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본격적인 토목공사는 아직 시작하지 못했다. 현재는 가용한 토지에 가설울타리 설치, 벌목 등 사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장 내일이라도 착공식을 가져도 된다는 생각이지만, 내년 초쯤이면 윤석열 대통령까지 참석하셔서 착공식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반도체고속도로는 기흥 삼성전자반도체와 원삼 SK하이닉스를 비롯한 50여곳 소부장 기업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민자고속도로다. 기흥구 용인플랫폼시티에서 시작해 삼성반도체 기흥캠퍼스, 램리서치·세메스 등 반도체 장비기업, 이동읍 용인테크노밸리,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까지 연결하는 L자형 용인반도체 밸리의 핵심 축으로, 반드시 개설해야 하는 도로다.

반도체 민자고속도로는 도로축을 기점으로 반도체 관련 소‧부‧장 기업을 유치하여 반도체 산업을 집중 육성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은 물론, 물류비용 절감 등의 경제적 효과와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 도시의 자족 기능 강화 등 큰 효과가 기대된다.

지난 7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서한문을 보내 국토교통부 지원을 요청했다. 앞으로도 국토교통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반도체 고속도로가 빠른 시일 내에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시는 반도체 산업을 이끌어 나갈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반도체AI 고등학교를 설립하고, 관내 대학에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는 물론 국내외 굴지의 반도체 소·부·장기업들이 입지하는 만큼 지역 산업과 연계한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해 미래형 마이스터고 설립을 추진하겠다.

필요성에 대해서는 지난달 교육부 차관과 면담을 통해 공감대를 나누고 교육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요청했다. 교육인프라 확장을 위해 교육부의 긍정적인 의견이 검토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도 교육청 및 용인교육지원청과 구체적인 학교 설립방안에 대해 적극 협의하고 학교신설에 대한 준비를 추진할 예정이다.

지하철 3호선 연장과 관련해서 차량기지 문제가 풀리지 않는 것 같다.

시장님께서는 수원을 패싱하고 처인구로 연결하겠다는 플랜B 구상을 내놓으 셨는데, 최근에는 플랜C도 들린다. 확인 부탁드린다.

서울지하철 3호선 연장은 제가 윤석열 대통령 공약으로 채택하도록 했다. 대통령께서 공약으로 내걸었으니 이걸 근거로 국토부를 설득할 생각이다.

그동안 성남시,용인시, 수원시가 공동으로 추진해 왔는데 차량기지 확보가 쉽지 않다. 수원시 광교라든지 세류가 얘기됐었지만 좀 어려워진 것 같다. 그래서 그럴거면 플랜B로 수서~수지~처인구 원삼면으로 향하는 노선으로 플랜B를 추진하자는 게 제 생각이었다. 플랜A가 무산된 이후에 플랜B를 생각했다가는 너무 늦어질 거란 생각에 동시에 준비를 하고 있었다.

최근에 수원시 이재준 시장이 제안을 했는데, 지하철 3호선을 화성시까지 끌고 가는 것은 어떠냐, 화성시장을 설득해보겠다. 용인·수원·화성시장이 만나서 얘기를 해보자고 말씀을 주셨다.

우리 용인시도 원삼면 쪽에 차량기지를 확보할 수 있지만, 화성시에서 차량기지 부지를 제공하면 문제는 수월하게 풀릴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

여기까지가 논의가 된 부분이고, 구체적인 안이 나온 건 없는데 벌써 언론에 이 얘기가 흘러들어가서 기사화된 것 같다. 수원시와 화성시, 특히 화성시가 어떤 입장을 내놓느냐에 따라서 플랜B를 가동할 지, 플랜C를 가동할 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지역 균형 발전 문제가 해묵은 과제이기도 하다. 구체적인 방안은?

동서 균형 발전을 위해선 무엇보다 용인 동부 지역의 교통 인프라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 특히 처인구의 경우는 기흥구, 수지구보다 교통 불편이 더욱 심각하다. 처인구민들이 염원하는 경강선 연장에 우선 순위를 두겠다.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처인구 마평동 종합운동장도 복합개발을 하겠다는 약속을 드렸다. 선거 과정에서 많은 처인구민들이 종합운동장 부지를 처인구의 명소, 용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개발해 달라는 의견을 주셨다.

이 일대는 용인중앙시장을 비롯한 구도심과 가까워 개발 방향에 따라 처인구 도심의 지형이 달라질 수 있는 요충지다. 올해 10월에 ‘2022 대한민국 도시재생 산업박람회’가 열린다. 그 일정에 맞춰 일부 구간은 미리 철거하고, 박람회가 끝난 후 11월까지 모든 철거를 마무리하겠다. 복합개발을 하겠다는 큰 틀 안에서 어떤 공간으로 채워나갈지는 시민들과 함께 숙의해 나가겠다.

처인구청은 너무 낡아 고질적인 주차 공간 부족, 공직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현재 자리에서 재건축을 하거나 다른 장소에 신축을 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겠다. 어느 위치에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지는 시민, 전문가들과 논의하겠다.

처인구 내 공공시설 재배치도 균형발전을 위해 논의가 필요하다. 구체적인 후보지, 대상 시설 등은 시장 혼자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충분히 숙의해 나가겠다.

신도심과 구도심의 격차를 줄이는 것도 균형발전을 위해 긴요하다. 신갈오거리 등 구도심도 옛 명성처럼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변모시키겠다. 스마트 상점, 순환자원회수로봇, AI 주차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구도심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

용인특례시민들께 한 말씀 부탁드린다

존경하는 용인 특례 시민 여러분, 저는 국회의원 시절에 용인에서 활동을 하면서 시민들을 위해서 성실히 일을 했습니다. 백 마디 말보다는 성과로서 나를 증명하자는 생각으로 의정활동을 했고, 그런 평가를 받은 덕분에 용인특례시장에 당선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선출해 주신 시민들의 뜻을 잘 헤아리면서 시민들께 드린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일하겠습니다.

최근 38개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읍·면·동 주민 대표들을 만났습니다. 공직자들에게 보고받지 못하는 현안들을 시민들에게 직접 듣고, 당장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을 해결하고 시간이 걸리거나 많은 예산이 수반되는 일들은 우선순위를 조정해 가면서 시민의 요구사항을 시정에 반영하기 위한 방편 중 하나입니다.

공직자들에게 늘 시민을 위한 행정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검토한다는 핑계로 문제를 쌓아놓고 밀어놓는 안이하고 소극적인 행정은 더 이상 하지 말고, 문제를 하나둘씩 매듭짓고 풀어가는 적극적인 행정을 하자. 그런 가운데 시민들로부터 많은 지혜와 아이디어를 얻는 창의적인 행정을 하자고 말합니다. 해결이 안 되는 사안은 어렵다고 시민들께 말하고, 된다면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현장에서 만났을 때 아직도 많이 부족한 제게 시민들께서 많은 지혜와 가르침을 주시고 또 일상 생활하시는 데 느끼는 고충과 불편사항을 알려주시면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이상일 시장을 선출했더니 우리 용인이 좋은 방향으로 달라지기 시작했다는 이런 평가가 나오도록 최선을 다해서 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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