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를 탐색하고 흥미 분야를 정해야 하는 청소년들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탐구가 필요하다. IT업계의 신화적인 인물이며 애플사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는 내가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 유일한 힘은 바로 내가 좋아하는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끊임없이 탐구했고, 마침내 제1세대 스마트폰을 개발했다. 스스로 좋아하여 찾아낸 일이 세상을 바꾼 혁명이 된 것이다. 좋아하는 것에 관한 탐색이 중요한 이유다.

청소년 시기는 스티브 잡스처럼 내가 좋아하는 일은 무엇일까?’를 고민할 때다. 청소년들에게 무슨 일을 하고 있을 때 가장 즐거운지를 물어보자.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일이나 행복을 느끼는 순간에 관해 대화를 나누면서 진로 흥미를 찾게 해주자. 이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잘 이해하도록 하고 그에 맞는 진로를 찾게 해준다면 좋아하면서도 잘하는 일을 택할 수 있을 것이다.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을 정리하고 그 일들에 대한 장단점 목록을 만들도록 해주자.

반려동물과 관련한 청년 일자리는 어떤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벌써 1,500만 명을 넘어섰다. 곧 네 가구 중 한 가구 이상이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 교감 문화가 대폭 조성되면서 반려동물과 관련된 시장 또한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지난 201519천억 원에서 202134천억 원으로 크게 늘었으며, 오는 2027년에는 약 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도 크게 달라졌다. 미래에셋증권의 2021반려동물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반려동물은 동물이 아니라 가족으로 응답한 비율은 202069.4%에서 202174.5%로 일년 사이 5.1% 증가했다. 특히 20대는 84%반려동물은 가족이라고 답해, MZ세대를 중심으로 펫휴머니제이션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펫휴머니제이션'이란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대하는 현상으로 반려동물(Pet)과 인간화(Humanization)의 합성어다.

반려동물이 건강하게 생활하기를 바라는 펫팸족’(Petfam: Pet+Family)의 욕구가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시장의 확장과 함께 산업 규모도 커지면서 반려동물 연관 직업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펫시터(Pet Sitter, 펫 돌봄이), 강아지 유치원, 반려동물 훈련사와 상담사, 동물 교감 전문가, 수의사는 물론 펫퍼니처(반려동물 친화가구) 디자이너, 펫푸드 전문가 등 다양한 청년 스타트업이 생기고 있다. 반려동물 보호자를 위한 편의시설과 서비스도 뒤따르고 있다.

자녀가 반려동물에 흥미와 관심을 보인다면 확장되고 있는 반려동물 산업에 대해 함께 알아보면 어떨까? 미적 감각이 뛰어나면 펫가구 디자이너가 될 수 있고, 음식과 영양에 관심이 높다면 펫푸드 전문가의 길을 알아볼 수 있다. 의학적 관심이 있다면 수의사의 길을, 동물과의 교감에 관심이 있다면 훈련·상담사나 교감 전문가의 길을 탐색할 수 있다. 자녀 중심 사고로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확인하면서 자녀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탐구하면 좋겠다.

 

최창수 논설위원(서울총괄취재본부장)
최창수 논설위원(서울총괄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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