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일본자동차산업협회(JAMA)와 비대면 화상 교류

한국과 일본 자동차 업계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탄소중립 등 업계 현안과 관련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20일 일본자동차산업협회(JAMA)와 비대면 화상 교류회를 열었다고 21일 밝혔다.

1964년 설립된 JAMA는 일본 14개 완성차업체를 대표하는 단체로, 도요타자동차의 도요다 아키오 최고경영자(CEO)가 수장을 맡고 있다.

매년 열렸던 두 협회의 교류회는 코로나 사태로 2020년부터 중단됐다 올해 3년 만에 22회차로 재개됐다.

이번 교류회에서는 IRA, 탄소중립과 같은 통상·환경규제 안건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두 협회는 IRA가 양국 자동차 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추후 협력할 수 있는 사안이 발생하면 적극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KAMA는 "IRA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세계무역기구(WTO) 규정 위반 소지가 있고, 한국과 미국 간 경제·안보 동맹 정신에도 위배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JAMA도 한국의 우려에 동의하며 "IRA 시행으로 미국 소비자들도 전기차 구매 시 선택폭이 줄어들어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두 협회는 내년 3월 미 재무부의 배터리 부품과 광물 원산지 규정 발표 이후 협력 가능한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 환경 규제에 대해선 각국의 탄소중립 로드맵과 연비규제, 보급목표제 등이 공유됐다.

특히 JAMA는 수송부문 탄소중립을 위한 혁신압박이 강해지는 상황에서 기술 중립성을 전제로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경로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KAMA는 내년 3월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3 서울모빌리티쇼'와 '2023 H2 MEET'에 JAMA의 참석을 요청했고, JAMA도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KAMA 강남훈 회장은 "한·일 자동차 업계가 민간차원에서 양국의 정치 상황과 관계없이 경제협력 관계를 잘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두 협회가 좋은 관계를 이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새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