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의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2%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부산항만공사는 올해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2천211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지난해보다 2.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23일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하는 가운데 글로벌 소비 둔화로 물동량의 하방 압력이 심화하면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입 물동량은 1.2%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환적 물동량은 3.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부산항은 중국과 미국 화물 비중이 2021년 기준 각각 28%와 15%로 높아 중국의 고강도 방역 정책과 북미 지역의 소비재 수요 감소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글로벌 소비 둔화로 세계 20대 항만 가운데 중국 7개 항만 등을 제외한 10개 항만에서 물동량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내년에는 부산항 물동량이 올해보다 0.9% 증가한 2천231만 TEU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입 물동량은 0.7%, 환적 물동량은 1.1% 각각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런 전망치는 과거 10년간 부산항 월별 물동량을 반영한 자체 시계열 예측기법을 사용해 나온 것이라고 항만공사는 설명했다.

부산항만공사는 글로벌 선사를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부산항 환적 물동량의 14%를 차지하는 일본 화주 기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물동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강준석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내년 신항 신규 컨테이너 부두 개발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항만 운영 효율화 방안을 모색해 지속해서 물동량을 유치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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