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혹한기를 맞아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차세대 D램 표준 DDR5의 판매가 올해부터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4일 대만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PC용 DDR5 8GB(기가바이트) 제품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계약거래가격은 평균 24.63달러로 집계돼 기존 표준인 DDR4 제품(19.7달러)와 가격 차가 20% 수준으로 좁혀졌다.

DDR5(8GB) 제품은 출시 초기인 2021년 12월 44.7달러 수준으로 DDR4보다 30%가량 비쌌다. 전력 효율은 30% 이상 높아지고 데이터 처리 속도도 2배 이상 빨라지는 등 성능을 개선한 제품이다. 하지만 메모리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들자 상대적으로 고가 제품인 DDR5의 가격이 더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DDR5 고정거래가격은 최근 1년 새 44.9% 하락했다. 이에 지난해 하반기 25% 수준으로 축소됐고 지난해 연말에 차이가  더 좁혀졌다. 업계에서는 DDR5의 최근 가격 하락세가 PC 업그레이드 수요를 일으켜 D램 세대교체 시기를 앞당길지 주목한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서버용 D램 시장이 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오는 10일 차세대 서버용 CPU(중앙처리장치) '사피이어 래피즈'를 공식 출시한다. 사파이어 래피즈는 인텔의 서버용 CPU 중 DDR5 D램을 지원하는 첫 제품이다. 인텔은 서버용 CPU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파이어 래피즈의 보급이 궤도에 오르는 올 상반기 말이면 DDR5 판매도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기대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CPU 출시 지연으로 DDR5 도입 시기가 늦어지면서 고객 대기 수요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D램 업체들은 신제품을 지속 출시하며 DDR5 시대 개막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최근 업계 최선단 12나노급(5세대) 공정으로 16Gb(기가비트) DDR5 D램을 개발했다. SK하이닉스도 업계 최고 속도의 DDR5 모듈을 개발했다고 발표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5세대 DDR5 제품도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 둔화로 가격 부담이 낮아지고 있는 점이 서버 고객의 DDR5 전환을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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