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3사 모두 성장 기조는 이어갔지만 중국 업체들이 더 빨리 성장하며 점유율 주도권을 일부 넘겨주는 모양새다.

4일 에너지 시장 전문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글로벌 전기차(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은 23.1%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4%p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9.7% 성장한 54.8GWh로 중국의 CATL과 BYD에 이어 3위에 올랐다. SK온은 72.0% 증가한 26.1GWh로 5위, 삼성SDI는 74.9% 상승한 22.1GWh로 6위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1~11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총사용량은 446.0GWh로 전년 동기 대비 74.7% 증가했다. 2020년 3분기부터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사용량 기준 세계 1위인 CATL이 100% 이상 성장한 것을 비롯해 상위 10위 안에 든 중국 업체 모두가 세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파나소닉이 4.7% 성장에 그치는 등 일본계 업체 대부분이 시장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중국 배터리 업체는 자국 시장을 넘어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완전 폐지하는 등 자국 전기차 산업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배터리 업계의 기술 개발과 완성차 업체와 협력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배터리 업체의 성장은 각 사 배터리를 탑재하는 전기차 모델 판매가 주 요인"이라며 "유럽향 폭스바겐이나 볼보 전기차는 물론 중국 내 테슬라 모델의 배터리 탑재 비중이 높아진 게 중국 배터리 업체의 고성장 주 배경"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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