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국과 중남미 간 공급망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등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7일 주한 중남미 대사단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중남미대사단 측이 마련한 이번 간담회는 추 부총리와 파나마, 아르헨티나, 브라질, 엘살바도르 등 중남미 18개국 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한국과 중남미 간 상호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지난해 한국과 중남미 15개국은 수교 60주년을 맞이한 바 있다.

추 부총리는 기조연설에서 "한국과 중남미간 물리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지난 30년 동안 교역규모가 10배 이상 증가하는 등 경제협력관계가 상호호혜적으로 발전해온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한-중남미간 통상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한국과 중남미간 교역 규모는 2006년 303억 달러에서 2021년 543억 달러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추 부총리는 향후 한국과 중남미의 경제협력 방향을 세 가지로 제시했다. 먼저 신기술과 관련해 교역·투자의 질적 고도화를 이뤄갈 예정이다. 중남미의 디지털 전환, 신기술 수요에 부응하도록 5G·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핵심 분야로 협력을 확대한다.

배터리 등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가진 한국과 리튬 등 중남미의 풍부한 핵심광물을 보완해 상호호혜적 공급망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더불어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수소산업 육성 등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한다. 기존에 다자개발은행(MDB)을 통해 이뤄진 개발협력 지원에서 확대해 개별 국가와의 양자 협력사업 개발, 민간이 참여하는 랜드마크형 민자사업을 추진한다.

추 부총리는 "현재 한국이 유치 노력 중인 2030 부산엑스포를 통해 기후변화, 디지털격차, 사회적 양극화 등 인류 공동과제 해결에 기여하겠다"며 중남미 국가들의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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