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는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심화한 만큼 양국의 이번 합의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 등을 통한 시너지를 기대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이성우 국제통상본부장 명의 논평에서 "12년 만에 개최되는 한일 정상회담이 양국 경제협력의 새로운 도약이 되길 기대한다"며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 맞춰 신속하게 추진된 수출규제 해제는 양국 기업 간 교류를 다시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대한상의는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 분야 공급망 안정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한일 민간 차원의 새로운 협력을 모색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도 류성원 산업혁신팀장 명의로 낸 코멘트에서 "원천기술이나 노하우 등 일본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소재, 부품, 장비 분야에서 양국 간 상호협력, 기술교류 등을 통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경련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관련 대일 수입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만큼 일본의 수출규제 해제로 주력 산업의 공급망 안정성 제고는 물론 한일 양국 간 투자, 교역 등 경제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양국 교역이 정상화돼 기업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도 기여해 양국의 경제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결정이 양국 간 신뢰 관계를 회복하고 향후 한일 투자, 무역 등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도 이날 논평을 내고 "일본 수출규제 시행 후 양국 간 교역이 급격히 둔화하면서 비용이 상승하고 공급망 불안이 심화해 양국 기업 모두 경영 리스크가 확대됐다"며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서 상호 투자와 기술 협력이 확대돼 양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는 "수출규제 해제는 양국 간 우호적인 선진 관계 회복의 신호탄으로서 큰 의미가 있다"며 "WTO 제소를 취하하기로 한 우리 정부의 결정도 국가 간 협력과 신뢰의 진전을 위한 전향적 조치"라고 환영 의사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일본이 불화수소, 불화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을 대상으로 한국에 대해 취한 수출규제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한국 정부도 일본 측의 3개 품목 조치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취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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