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찰장 권희철 목사
(전)시찰장 권희철 목사

북한의 평안도를 기반으로 이루어진 평서노회는 다음 세대 사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일제강점기에 득신고등성경학교를 비롯해 30여 개의 학교를 세우며 민족의 내일을 준비한 전통을 지닌 노회이다.

1912년 조선예수교장로회 총회가 조직되고, 1912년 1월 28일에 평남노회는 설립된 지 불과 9년 만에 평서노회, 평양노회, 안주노회로 분립될 정도로 성장하였다. 평서노회는 제10회 총회의 결의에 따라 1922년 2월 2일 평안남도 진남포 비석리교회에서 발족을 하게 된다. 평서노회는 설립 초창기부터 북간도와 시베리아 등지에 선교사를 파송하거나 구제사업을 전개하는 등 해외 선교사역을 많이 펼쳐 나오면서, 작년(2022년)에 100주년 사업을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었다.

.(현)시찰장 김정민목사와 (전)시찰장 권희철목사
.(현)시찰장 김정민목사와 (전)시찰장 권희철목사

그 역사 속에 선배들의 전통을 계승해 교육과 선교 그리고 통일한국을 위해 힘써 기도하고 있는 평서노회 남부시찰장 권희철 목사(오산 세움교회, 총신 83기)를 인터뷰했다(이하 일문 답).

- 평서노회와 시찰 소개

평서노회는 첫 조직될 무렵 현재 북한의 남포특별시 일대와 평원 대동 등 평안남도 서부지역 일부가 경계였으며, 지금은 이미 예장 합동 총회에 속해 있는 무지역 노회이다. 여러 가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지금까지 잘 유지되고 있으며, 총회장님도 배출한 명성 높은 노회라고 자랑하고 싶다. 노회가 평안남도 이북에 출발하였기 때문에 통일에 대한 관심을 많이 두고, 불원간 이북에도 복음이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

평서노회남부시찰회 회원들
평서노회남부시찰회 회원들

평서노회는 동부시찰, 서부시찰, 남부시찰, 북부시찰의 4개 시찰로 구성돼 있다. 저는 남부시찰장으로 이번에 2년 임기를 마쳤다. 무지역 노회이기는 하지만, 노회 산하 교회들의 분포는 거의 서울에 많이 있고, 경기도와 지방으로도 여러 교회가 있다. 코로나 이전의 남부시찰회는 해마다 연초에 직분자 세미나와 체육대회 행사를 크게 가졌는데 잠시 소강상태에 있다가, 이제 많이 회복되었기 때문에 전에 하던 여러 행사들을 진행하려고 한다. 2년에 한 번씩 목사 부부들이 선교지 탐방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목사 부부와 자녀들도 같이 모여서 서로 친교하고, 또 선교에 대한 비전을 갖는 그런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

 좌로부터 회계 신동희목사 (현)시찰장 김정민목사  (전)시찰장 권희철목사  서기 강성채목사
 좌로부터 회계 신동희목사 (현)시찰장 김정민목사  (전)시찰장 권희철목사  서기 강성채목사

- 평서노회 남부시찰장 2년 임기를 잘 마친 소회와 남부시찰 자랑

우리 시찰회 내에는 20개 교회가 있다. 작년엔 못 했지만, 연초에 평균 한 400-500여 명이 모여, 직분자 세미나를 한다. 올해에는 성문교회에서 모여서 큰 집회를 하였으며, 내용은 전도와 교육에 포인트를 둔다. 연초에 성도님들의 믿음 향상을 위해 작은 교회가 하지 못하는 부분을 함께 공유하며, 전도왕도 시상하고, 작은 교회도 지원하기도 한다. 당일 집회는 그 교회에서 여러 성도님을 접대한다.

 평서노회남부시찰 정기회모습
 평서노회남부시찰 정기회모습

남부시찰회 안에는 이십여 개의 교회 중에 당회가 구성된 교회는 다섯 개밖에 없다. 나머지 열다섯 개 교회가 아직 당회 구성이 안 된 미자립 교회 목사님들과 탈북자 목사님도 계신다. 그러한 어려운 목사님들을 많이 격려하고 돕고 있다. 그리고 평서노회에서 배출한 총회장님은 화성시에 있는 주다산교회 권순웅 목사님으로 남부시찰회 소속이다. 우리 노회에 오신지는 25년이 넘었다. 매우 훌륭한 분으로 총회에서 새로운 많은 일들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샬롬·부흥 전도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남부시찰회는 제가 능력이 있어서 잘 이끌어 온 것은 아니고, 시찰 회원 목사님들의 협력이 컸다. 협력을 잘해 주셔서 전혀 문제도 안 생기고 평화롭고 은혜롭게 잘 마칠 수 있게 되어 시찰회 목사님과 교회에 감사드린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특수사역을 하시는 목사님과 미자립교회 등에 더 많이 신경을 쓰지 못한 부분이 있다. 일반 목회자들이 할 수 없는 일들(동성애 반대 운동, 편향된 교과서 문제 등)을 필드에서 정말 열심히 활동하는 분이 계시는데, 이런 분들이 있어서 저희 나름의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고민이 많고 기도한다. 그리고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교회의 목사님들이 노회 참여에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으신 것 같은데, 그분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서 정말 미안한 생각이 든다. 앞으로는 우리 시찰회가 그분들까지 다 자유롭게 합류하는 좋은 시찰회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 남부시찰회는 훌륭한 목사님들을 많이 모셨다고 들었다. 원로 목사님 소개

외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안산의 성문교회 조종제 목사님이 계신다. 조 목사님은 한 교회에서 한 34년 정도 시무하셨는데, 숱한 역경들을 기도와 말씀으로 잘 이겨 내시고 교회를 크게 부흥시키셨다. 또 어린이 중심의 책과 교단의 공과 집필에도 많은 쓰신 영향력 있는 분이시다.

군포 영광교회 이상돈 목사님은 우리나라의 ‘새벽기도 총진군’이라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한국 교회의 기도 영성운동을 일으키신 분으로, 성도들과 또 목사님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신 탁월하신 분이시다. 총회적으로도 상비부(정치부, 교육부) 기타 여러 영역에서 활동을 많이 하신 참 귀하신 목사님이시다. 지금도 강원도 횡성 쪽에서 지내시면서 시골 교회를 방문해서 목회자들을 격려도 하시고 또 후학들을 양성하는 미국 IRUS신학대학원 부총장으로 계신다. 후임 목사는 신동희 목사님이 오셔서 또 목회를 잘하고 계신다.

이렇게 훌륭한 목사님들을 모셨던 시찰이기 때문에 회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평서노회에서도 우수하고 모범적인 시찰회라고 볼 수가 있다.

- 개척 후 지금의 세움교회를 세우기까지 과정

오산이라는 지역이 그렇게 만만한 지역이 아니다. 오산에서 처음에 개척하고 한 3년 만에 347평의 땅을 샀고 그곳에 바로 빨간 벽돌의 예쁜 예배당을 건축하기도 했는데, 그 지역이 갑자기 개발되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수용되어 임야를 매입했는데, 오랫동안 개발되지 않아, 이자에 이자를 물고 고생을 많이 했다. 어쩔 수 없이 처분하고, 그간의 빚도 다 청산하고 지금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초심으로 돌아가서 목회하고 있다.

-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쏟고 계시는 교인들과 후임 남부시찰장에게 한 말씀

그동안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제가 노회장이 되어 노회를 섬겼고, 또 공부도 할 수 있도록 배려도 해 주셔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숭실대학교 겸임 교수로, 지금은 한경대학교에서 일 주일에 한 번씩 강의를 하고 있다. 끝까지 함께 해주시고 배려해 주신 성도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후임 시찰장님은 저 이상으로 탁월하신 분이니까 아마 특별히 어려운 일은 없을 것이다. 전례대로 잘 인수했고, 또 임원들도 새로 구성이 됐으니까 잘 감당해 주시리라 믿는다. 또 그런 능력이 충분히 되는 분이라고 믿는다.

◆ 신임 평서노회 남부시찰장 김정민 목사도 인터뷰했다. 기흥 제일교회 담임목사인 김 목사는 이미 시찰장을 몇 번 역임했다.(이하 일문 답)

- 이미 시찰장을 여러 번 하셨는데 이번에는 어떤 각오로 이끌 계획인가

지금 코로나 이후로 큰 변화는 없지만 지교회를 하나하나 돌아보면서 어려운 교회가 있지 않나 살피고 그 교회를 위해 기도할 생각이다. 시찰회에 있는 어려운 교회들, 특별히 평서노회의 도움이 필요한 교회를 도와주는 일에 앞장서고 기도하겠다.

- 그동안 목회를 통해 느낀 점

용인에서 개척해서 31년째 기흥 제일교회를 섬기고 있다. 주님의 은혜이고 여러 노회 목사님이 기도해 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히 우리 신유술 목사님의 관심과 사랑도 컸다. 제가 은퇴하려면 한 10년 정도 남았는데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두려고 한다. 다음 세대와 후임자가 지역 복음화와 교회 성장을 잘 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기흥구 기독교연합회가 있는데 제가 증경 회장을 맡고 있다. 또한 용인시 기독교총연합회 증경 회장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로서 잘 협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용인시 기독교연합회는 2019년도에 회장 역임했는데 용인스타디움에서 1만 2천 명이 모여 용인시 복음화 대성회를 추진한 것이 가장 큰 행사였다. 용기총에 가입된 교회가 850개 교회인데 그때 많은 교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이루어진 것이다. 주님께 감사드린다.

- 끝으로 기흥제일교회에 대한 자랑

기흥제일교회는 1992년에 저와 아내 이렇게 둘이 개척해서 30년 넘게 목회를 이어왔다. 여기까지 온 것은 정말 주님의 은혜이고 또 개척 때부터 함께하신 가족들의 헌신 희생과 도움의 손길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오게 됐다. 함께 동역해주고 헌신한 성도님들 만나서 여기까지 성장하게 되었는데, 앞으로는 성도들과 함께 다음 세대들이 이렇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그런 비전센터를 건립하고, 다음 세대를 잘 양육하는 것이 우리 교회의 비전이다. 그래서 다음 세대를 키울 수 있는 건립부지도 기흥역세권에 조그맣게 마련했는데 잘 이루어지리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지역의 어려운 교회와 세계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하고 후원하는 가운데 있고, 올해 몽골에 우리 노회에서 파송된 염경남 선교사님이 그곳에 방문하여 원주민 교회 1호를 개척하려고 지금 기도하고 있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드린다.

신유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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