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에선 세대 반란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 2030 청년들은 이날 김 의원 코인 사태와 관련, “당의 도덕성이 무너졌다”며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와 17개 시·도당 대학생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 정치인을 자처했던 김 의원의 몰빵(집중) 투자는 수많은 청년들에게 박탈감을 느끼게 했다”며 “민주당의 무너진 도덕성을 상징하는 사건”이라고 했다.

민주당의 도덕성 문제는 성추문, 당대표의 사법리스크에 이어 돈봉투사건,이번에 김남국의원의 가상화폐문제로 도덕성은 그야말로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갤럽은 12일 김 의원 코인 사태 이후 민주당의 2030 청년 지지율이 10%포인트가량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주 31%였던 18∼29세 지지율은 19%로 12%포인트 하락했다. 30대 지지율도 42%에서 33%로 9%포인트 떨어졌다. 선거 승패를 가르는 ‘스윙 보터’인 2030세대 여론에 김 의원 코인 사태가 결정적 악재로 작용한 셈이다. 전체 지지율은 32%로 직전 조사와 동일했다.

이와관련하여 전직 최고위원 등 청년 정치인들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의 열망으로 집권, ‘적폐 청산’에 앞장섰던 민주당이 이제 ‘적폐’로 평가받아야겠느냐”며 “쇄신의 기준은 엉망진창인 국민의힘이 아니다”라고 했다. 청년들은 김 의원 코인 보유, 전당대회 돈 봉투 사태에 대해 ▲철저한 진상 조사 ▲코인 보유 내역 전수 조사 ▲‘내로남불’ ‘남탓’ 태도 청산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우리 편은 감싸고 상대편만 공격하는 내로남불 정치, 국민의 눈높이와 괴리된 당내 도덕불감증을 끊어내야 다”며 “민주당이 끊어내야 할 적폐가 있다면 검찰이 아니라 우리 손으로 끊어야 한다”고 했다.

. 2030 청년들은 김 의원 문제를 “제2의 조국 사태”로 규정했다. ‘조국 사태’가 공정 문제였다면 김 의원 문제는 자산(資産) 방면 ‘내로남불’에 대한 반감을 건드렸다.

이럼에도 김남국의원은 전체 규모조차 해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법적으로 문제없다” 이번에도 역시나로 검찰을 향한 “한동훈 검찰 작품” 같은 김 의원 주장은 청년 세대의 분노 지수를 높이고 있다.당에 부담을 주지않는다며 14일 민주당을 탈당 했지만 상관없이 민주당은 이미도덕성에 훼손을 입었다.

김 의원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를 비롯, 검수완박, 핼러윈 참사 논의 상임위 회의 도중 코인 거래를 했다는 등 추가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그간 김 의원은 김건희 여사를 향해 “주가 조작 에이스” “제대로 수사하면 주가 조작 범죄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곽상도 전 의원 아들의 50억원 퇴직금 논란에 대해서는 “실제로는 뇌물일 것”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했다. 정의로운 언사로 여권(與圈) 인사들을 공격한 것이다.내로남불이다.

그러는 동안 변동성과 투기성이 심해 거래 자체가 시장에 해악을 끼친다는 코인을 국회 회의 중 대규모로 거래한 정황이 나타났다. 국회의원 신분을 망각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의혹과 논란이 일파만파인데도 해명은 앞뒤가 안 맞고 정식 기자회견조차 열지 않았다. 박성민 전 최고위원은 “김 의원 본인 해명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 상황이 계속 발생해서 국민의 의혹이 커지고 있다” “언론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의원직 사퇴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하게될 것이다.

이번 사건은 제2의 조국 사태가 될 수 있다”돈 봉투에 코인 사태까지 겹쳐 “도덕적 권위를 상실한 민주당은 더는 진보 의제를 선점하기 어려워졌다”

                칼럼리스트 김상호
                칼럼리스트 김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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