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온 한 여론조사 결과가 흥미롭다. '국민의 힘과 민주당 중 어느쪽이 더 도덕적이냐?'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7.6%가 국민의 힘을, 21.3%가 민주당을 선택했다.

차이가 작지 않다.

리얼미터 측은 “이전까지 지지율에 영향을 주지 않았던 ‘김남국 코인’ 이슈가 본격적으로 작동했다”며 “민주당 지지율은 리얼미터 주간 집계 기준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당대회 돈봉투’, ‘추윤(추미애·윤석열) 갈등’, ‘LH 사태’, ‘조국 사태’ 등 최근 4년간 있었던 어떤 이슈보다 민주당 지지율에 더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며 “당의 적극적인 진화 노력과 5·18 기념식이 있었음에도 회복을 보이지 않은 점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도덕성의 역전을 보여준 이 결과를 충격이라거나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아직도 1980년대와 1990년대 꼰대적 사고에 잡혀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더 이상 도덕적인 정당이 아니다. 그렇다고 국민의 힘이 도덕적으로 완결하다거나 전적으로 유능하다는 얘기가 아니다.

민주당은 지난 문재인 정부시절 조국사태와 정치인, 지자체장등의성추행을 계기로 스스로 도덕적 파산을 이미 선고받았으며 더불어 민주당의 선택적 정의와 내로남불로'착한사람' 운운은 위선임을 드러냈다.

조국사태를 개인의 도덕적 일탈과 일시적 사건으로 치부하기에 이후 민주당이 보여준 행보가 착하지도 않고 유능하지도 않다.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윤관석 의원이 압수수색 전날 휴대전화를 폐기하고 보좌진은 업무수첩 등 자료를 파쇄하는 등 증거인멸에 나선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30일 전해졌다

각종 비리와 부정에 연루된 의혹이 일고 있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최근 불거진 돈봉투 사태와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투자 건은 '나쁜사람'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

전당대회 돈봉투를 관행으로 치부하고 당선된 대표가 나몰라라 하며 법적투쟁만 주장한다.

국회 상임위 시간에 코인 거래를 한 김남국 의원은 거래 자료 조차 당에 제출하지 않고 갑자기 탈당해버리고 잠행중이다. 당과 지지자들이 받을 낭패감에는 일말의 관심도 없어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전,대표와 김남국 의원은 탈당 하며 다시 민주당으로 복당 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기도 하였다.

지금까지 이런 저런일, 사건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의원들 수명이시간이 흐른뒤 다시 복당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한말인 것 같다

나아가 이 모든 일을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사실이 5일 보도되자 김 의원은 “’한동훈 검찰’ 작품이라고 생각된다”며 “윤석열 실정을 덮으려는 얄팍한 술수”라고 반격했다. 현 정부의 기획과 음모로 치부함으로써 나쁜사람에게 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

'능력은 없지만 그래도 착한사람'이라고 믿고 있는 지지자들에게 언제까지 맹목적 충성을 강요할 것인지 더불어 민주당에게 묻고 싶다.

도덕적 파산으로 5년 만에 정권을 빼앗겼다면 착한 사람으로 거듭나려 노력하는 것이 상식일 것이다.

"진보라고 꼭 도덕성을 내세울 필요가 있느냐"(양이원영 의원) "도덕성 따지다가 우리가 맨날 당한다"(박성준 의원)라는 발언은 이 얼마나 해괴망측한 논리인가.

진보논객이라는 김어준씨는 지난 10일 자신의 유투브 방송에서 "오랜 세월 보수가 우리사회를 지배하면서 진보를 도덕성이라는 굴레에 가두는데 성공했다"며 "진보가 도덕적이어야 한다는 건 잘못된 생각"라고 말했다.

민주당과 도덕성의 결별선언으로 해석해달라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무당의 춤판을 여전히 기웃거리는 민주당의 모습이 가련해보인다.

요즘의 민주당에게 유능하고 착한 사람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정녕 신기루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스스로 도덕성 포기를 부르짖고 있으니 그동안 민주당이 이뤄낸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가 민망할 정도다.

                 논설위원 김상호
                 논설위원 김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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