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석유 수요의 증가는 오는 2028년까지 거의 멈춰 결국 2020년대에 수요가 정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기차 사용이 크게 늘고 선진국이 더 깨끗한 에너지원으로 빠르게 옮겨가는 동시에 코로나19 이후 원격 근무가 활성화한 점 등이 작용한 결과라는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4일(현지시간) 2023년 중기 시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IEA는 현 시장 상황과 정책 조건 아래에서 세계 석유 수요는 석유화학 및 항공 부문에 힘입어 2028년에는 하루 1억57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22년보다 6% 증가한 규모다.

연간 수요 증가는 올해 하루 240만 배럴에서 2028년에는 하루 40만 배럴로 줄어든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청정에너지 경제로 전환이 빨라지고 있으며, 전기자동차와 에너지 효율, 기술의 발전으로 2020년대 말 이전에 전 세계 석유 수요가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국가들은 성장과 더불어 석유 수요 증가를 계속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석유 수요 증가를 이끈 중국은 석유 소비가 더딘 회복 이후 둔화하고, 대신 인도가 이르면 2027년 중국을 따돌리고 석유 증가의 견인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경우 억눌렸던 소비가 올해 중반 정점에 이르고, 이후 모멘텀을 잃을 것으로 예측됐다.

공급 측면에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밖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가 중기 생산능력 확대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됐다.

러시아의 경우 서방의 제재 등으로 2028년까지 6년간 하루 공급이 71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NYT는 이번 보고서가 코로나19 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은 에너지 위기로 인해 이전 예상보다 훨씬 더 빨리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IEA는 이날 내놓은 별도의 월례 보고서에서 올해 석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하루 240만 배럴로 20만 배럴 상향 조정했다.

중국이 증가분의 약 60%를 차지한다. 중국의 수요는 이미 지난 4월 하루 1천630만 배럴로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인도도 휘발유와 디젤 수요가 5월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IEA는 올해 석유 공급 전망을 하루 1억130만 배럴로 20만 배럴 늘렸으며, 내년에는 하루에 추가로 100만 배럴이 늘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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