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했던 마음 세찬 빗줄기에도 부서지고

폭삭했던 흙바닥을 질퍽하게도 덮었지만

아리고 아린 마음은 여린 촛불 마냥 떨리고 있다

잎사귀를 타고 흐르던 빗방울은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닌지 이내 흘러내린다

가짐의 풍요보다 나눔이 더 큰 미덕임을

세상사 그저 돌고 도는 것 같아도 자리가 있음이야

얼마의 시간이 흐르면 눈앞이 밝아질까

잎사귀가 떨어지고 뻐꾸기 날아들면

뒤틀린 시간과 함께

멀리 바람의 소리가 자박하게 위로를 건네주는 그곳

소소한 그리움마저도 내 것이 되고

가마득히 젖어 든 내음에

서서히 자아도 재운다

콧등으로 비가 스치는데.

 

손정애 시인 약력

(시인, 사진칼럼 리스트, 사진작가)

 

아호: 혜연(慧連)

아람문학 신인문학상(시 부분)

쌍매당 이첨문학상 칼럼 부문 대상

쌍매당 이첨문학상 시 부문 대상

손곡이달 문학상 대상 수상

세종문화예술인대상 수상​

(현)선진문학작가협회 제3.4대 이사장

이첨,손곡 학술연구사업회 본부장

경북 문인협회 정회원

대구 가톨릭 문인회 정회원

포항 문예 아카데미 수료(18기)

(사)한국문인협회 경주지부 정회원

공저 :‘아버지의 그늘’(사진집)

‘선탄부 ’(사진집)

“검은 땅 막장 탄부들”(사진집)

선진문학 ‘민들레 동인지’

2018 중도일보 작품연재 外 다수

 

저작권자 © 새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