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위원 김상호
                 논설위원 김상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7일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의 시대는 끝났다. 지구 열대화(global boiling) 시대가 도래했다”고 선언했다. 펄펄 끓는 지구 기상이변의 위험성을 ‘온난화’같이 무난한 용어로 제대로 표현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앞서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 7월 첫 3주가 1940년 관측 이래 지구 온도가 최고인 기간으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이 기간 세계 평균 지표면 기온은 16.95도로, 종전 최고치인 2019년 7월의 16.63도를 웃돌았다.

지구 온난화란 표현은 1972년 ‘성장의 한계’라는 로마클럽 보고서에 처음 등장했다. 로마클럽은 지구의 유한성을 걱정하는 유럽의 지식인들이 1968년 만든 모임이다. 1985년에는 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온난화 주범으로 이산화탄소를 공식 지목했다. 화석연료 사용으로 늘어난 이산화탄소가 태양에서 온 에너지를 지구 대기권에 온실처럼 가둬 기온을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온난화에서 열대화로 51년 만에 표현 강도가 업그레이드된 배경에는 각국의 산업화 경쟁이 있다. 기후변화가 뚜렷해지자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기후협정을 통해 금세기 말 지구온도 상승 목표를 ‘1880년 대비 섭씨 1.5도’로 합의했다. 하지만 산업화 단계를 넘어선 선진국들의 탄소 감축 요구에 신흥국들은 ‘사다리 걷어차기’라며 반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탄소 배출로 지구가 병들었다는 과학적 징후는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덴마크 코펜하겐대 연구팀은 극지방의 찬 바닷물이 저위도로 흐르는 ‘심층해수 순환’이 2025년 붕괴되기 시작해 2095년에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화 ‘투모로우’에 나온 지구적 기후 대재앙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거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최악의 상황을 피할 여지는 남아 있다”며 각국의 즉각적 행동을 촉구했다.

이러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과 기업, 정부의 협력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는 에너지 절약과 재활용 등 일상 생활에서의 작은 노력이 중요하고 기업은 환경 친화적인 생산과 경영 방침을 채택하여 친환경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이를위해 정부는 강력한 환경 정책과 법규를 마련하고, 환경 교육과 보호를 강화해야 하며 또한,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합니다. 환경 문제는 국경을 넘어서는 문제이기 때문에 국제적인 협력 체계가 필요할뿐아니가. 국가 간의 협약과 국제 기구의 지원을 받아 국제적인 기후 변화 대응 및 환경 보호 노력을 진행해야 한다.

우리 하나하나가 아픈 지구를 위해 뭘 할 것인지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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