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에 집을 짓는 거미는

타고난 건축가

바람에 몸을 맡기고

거침없이 지상 향해 뛰어든다

실낱같은 외줄에 생을 의지한 채

거미줄 홀쳐매고

자신의 성을 짓는다

외벽이 높게 쌓인 현장마다

입주민이 채워지고

거주민은 뿔뿔이 흩어진다

평생 구석진 곳에 터를 잡는 거미는

남을 위해 집을 짓고 살다가

공사장을 떠돈다.

[권덕진 시인 약력]

아호: 서랑(瑞瑯)

시인,수필가

선진문학 (기획부장)

신정문학 (편집위원)

제1회 쌍매당 이첨문학상 시 부분 대상​

제26회 강원경제신문 코벤트가든문학상 대상

제2회 남명문학상 시 부분 최우수상

제1회 신정문학상 시 부분 최우수상

제1회 김해일보 영상시 신춘문예 최우수상

제1회 안정복문학상 장려상

석정 이정직 문학상 최우수상

서울강동경찰서 인권시화전 감사장

동인지:꽃다리,통방구리,민들레7집,

수레바퀴,꽃잎 편지 외 다수

저서: 시의 사계1집,시의 사계2집, 탱자 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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