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조성 중인 ‘정율성 역사공원’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포문을 열고 강기정 광주시장이 응수한 데 이어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고 서정우 하사의 모친이 강 시장을 공박하고 나섰다. 박 장관은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헌법소원'도 불사할 태세다. 여기에 여야 정치권까지 찬반으로 나뉘어 가세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확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광주시는 정율성을 한중 우호 교류를 상징하는 인물로 보고 광주 남구 양림동 정율성거리와 전시관에이어.2020년 5월 동구 불로동 일대에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계획을 발표했으며, 총 48억원을 들여 올해 연말까지 공원 조성을 완료할 방침이다.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전사한 광주출신 고(故) 서정우 하사의 모친인 김오복 여사가 광주광역시가 조성 중인 ‘정율성 역사공원’ 철회를 요구하며 강기정 광주시장에게 항의했다.

김 여사는 광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37년간 교직 생활을 한 후 올해 2월 정년퇴직했다. 김 여사는 22일오후 7시 30분쯤 강 시장에게 카카오톡으로 항의 메시지를 보냈는데 2시간 뒤 ‘중단하기 어렵다’는 식의 답이 왔다”고 말했다.

광주 태생인 정율성은 중국과 북한에서 영웅 대접을 받은 인물이다. 1939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해 인민해방군 행진곡을 작곡했으며, 6·25전쟁 당시 중공군의 일원으로 전선 위문 활동을 한 후 중국으로 귀화한 공산주의 인물이다.‘해방 후 북한으로 건너가 조선인민군 행진가를 작곡했으며. 2009년 중국 정부가 선정한 신중국 창건 영웅 100인에 이름이 올려진 인물이다.

김 여사는 카카오톡 메시지에서 강 시장에게 “호국 유공자는 무관심하면서 북한·중국 공산 세력을 도운 인물을 기념한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면서 “보훈 가족에게 피눈물 나게 하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사업”이라며 중단을 촉구했다고 한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도 “정율성은 공산군 응원대장이었던 사람”이라며 “대한민국을 무너뜨리기 위해 앞장선 사람을 세금으로 기념하려는 광주시의 계획에 우려를 표한다”며 사업철회를 촉구했다.

이에 강 시장도 SNS를 통해 “정율성 선생의 삶은 시대의 아픔이자, 그의 업적 덕분에 광주에는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찾아온다”고 반박했고, 박 장관은 “돈이 되는 일이면 국가정체성도 필요 없나”라고 재반박하며 설전을 벌였다.

강 시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념의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은 두 가지 색깔, ‘적과 나’로만 보인다”고 주장했다. 강 시장은 “항일독립운동가의 집안에서 태어나 조국의 독립운동을 위해 중국으로 건너가 항일운동가 겸 음악가로 활동하다 중국인으로 생을 마감한 그의 삶은 시대의 아픔”이라며 “광주는 정율성 선생을 광주의 역사 문화 자원으로 발굴하고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서재필 박사 등 독립유공자와 6·25 전쟁 학도병들을 거론하며 “기억하고 기념해야 할 영웅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광주시는 이 많은 분들을 두고 왜 하필 정율성 같은 공산당 나팔수의 기념 공원을 짓겠다는 건가”라고 반박했다. 또 “민간모금을 하든, 민간투자를 받든 국민의 혈세는 손대지 마시라”며 “그런 반국가적인 인물 기념하라고 지방정부가 있는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정치권도 목소리를 높였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어떤 미사여구로 정율성을 치장하더라도, 그가 대한민국을 침략한 인간이라는 것은 변치 않는 사실”이라면서 “세상에 어떤 나라가 국민 세금 48억을 들여 침략자를 기념한단 말이냐”고 했다. 같은 당 신원식 의원은 “대한민국 국민 혈세를 들여 광역지자체 차원의 기념공원을 조성한다면 누가 납득하겠는가”라며 “호국영령과 보훈가족에게 피눈물 나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인 이병훈 의원은 "항일운동가이자 음악가였던 정율성을 공산주의자로 낙인찍어 불온시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매카시즘적 행태"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난데없이 정율성 기념사업을 공격하는 사람들의 본심에는 호남 차별과 중국혐오 감정을 부추겨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과연 이병훈의원의 의견에 공감할 사람이 광주시장외에 또있을까,이러한 행위가 반국가세력들이 아닌가 묻지 않을 수없는 일이다.

“정율성은 6·25전쟁으로“대한민국 국민 수백만 명이 희생되고 국토가 폐허가 된 전쟁을 부추긴 사람이다, 중공창건 영웅100인중 한명이며 김일성에게 상장에 영웅칭호 받은 그런 사람을 위해 기념공원을 만드는 것은 광주광역시의 국가 정체성을 논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지방재정의 자율성이 존중된다고 하더라도 국민의 세금으로 이뤄지는 모든 행위는 헌법 가치 안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다”

                   논설위원 김상호

 

저작권자 © 새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