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뜨락 길섶에서

그리움 곱게 물든 마음을 어디에 둘까

쪽빛 바다는 구름을 품고

꿈속이듯 어리는 산 그림자 안고

가을 비가 내린다

까치의 노래

매미의 노래도 가고

귀뚜라미의 노래도 떠나 가겠지

파란 잎새

고운 옷 갈아 입고 떠나도

가지는 남아 계절의 역사를 말하는 시간

늦 가을 들녘에 바람은 이별을 고한다

이 몸이 들녘에 갈바람으로 서있는 날

가을비 속에 울던 추억은

마음하나 가눌 수 없는 고독의 창에 갖힌다

그리움아

가지로 남아 수억만년 파도처럼

그리움의 흔적으로 남아라

내 사랑으로 남아라.

 

[雲山유점순 시인 약력]

선진문학작가협회 후원이사

선진문학창작대학 과정수료

문학과 예술 정회원

선진문학뉴스 작품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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