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기에 선잠들다

서늘함에 잠깬 나그네의 노래인가

어두움 깊어 삼경인데

소쩍새 지저귄다

탯줄 묻힌 고향

삼신 할매 찾은지 몇해던가

동창집 모여 고향의 밤을 보낸다

마을앞 억만년 자리지킨 하늘내린 인제 대암산

코 닿을듯 내려온 뒷산이 달빛에 안기어 포근히 감싼다.

살며시 방을 나와 돌담길

돌아 서는데 백구가 짓어대고 장닭이 목청 돋운다

졸고있던 가로등 화들딱 놀라고

가로등 아래 접시꽃이 멋쩍은듯 발그레 웃어보인다

소쩍새는 지저귀고 백구는 그침없이 울어싼다

별빛은 쏟아지는데 깊은 고을 흐르는 시냇가는

아득한 옛 이야기 지즐대며 밤을 샌다

전쟁에 울고, 아픔을 거름 삼아 공동체를 이룬 소박한 마을

상서로울 서(瑞)에 화할 화(和)로 이뤄진 강원 인제군 서화마을

​함께 뛰놀며 철엽하던 시냇가는 그대로 인데

어릴적 동무들 할멈 할배 되었고

동화속 고향의 밤은 별빛 가운데 가득한 전설로 이어져가고 있다.

 

NO김상호 시인

강원도 麟蹄産,아주대 경영대학원MBA

한국문인협회 정회원

대한 시문학협회 부회장

선진문학 작가협회이사장

한국멘토교육협회 전문 위원,국제청년환경연합회 자문위원,인문학 강사

칼럼리스트/논설위원(새한일보)

시집: 마음을 훔처봐,영상시180,자기주도형취업 전략등 7권저술

상훈:대통령표창(2007),보국훈장 광복장(2009),한국문학 문학상(2016)

림영창문학 대상(2019),윤동주문학 대상(2020),모산문학 우수상(2022)

세종문화예술대상문학상(2022),월간 여울문학 최우수상(2023)

사랑의책 나누기운동본부 국방부 독서코칭 멘토대상(1)

새한일보 대한민국을 빛낸 자랑스런 인물대상 문화예술부문시인대상(2023),

국방부장관,대통령경호실장,육군참모총장,군사령관,특수전사령관 표창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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