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로운 들판에
낙엽이 떨어져 쌓이고 있습니다.
하늘이 구름사이를 비집고
원고지 처럼 비어가고 있습니다.
그 빈곳에
맑은 영혼에 정열로 아로새긴
사랑의 편지를 써서 당신에게 보냅니다.
온 산하에 가을 단풍이 짙어지며
제비가 떠나가고 기러기가 옵니다.
알토란 같은 밤이
청솔모를 살찌게 합니다.
안산 기슭 기슭에 구절초가
하얀 파도를 이루어가니
이제는 더 이상 미룰수 없어
날마다 가을처럼 깊어져 가는
내 사랑을 고이 접어서 보냅니다.
가슴에 켜켜이 쌓인 말을
다하지 못하는 구월의 마지막 순간,
한칸씩 비어가는 하늘 백지에 곱게 채워
당신에게 전해달라고
갈 바람에게 맡겨 봅니다.
이영하 시인은 사회공헌 다사랑월드 이영하 이사장으로 재임중이시며, (전) 공군 참모차장, (전) 레바논 특명 전권대사, 공군발전협회 항공우주력연구원장을 역임, 이치저널포럼 회장을 맡고 계시면서 인생이모작의 모범적 인생으로 사회에 공헌하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