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 출처 : 이치저널(each journal)(https://www.eachj.co.kr)
 구절초 출처 : 이치저널(each journal)(https://www.eachj.co.kr)

허허로운 들판에

낙엽이 떨어져 쌓이고 있습니다.

하늘이 구름사이를 비집고

원고지 처럼 비어가고 있습니다.

그 빈곳에

맑은 영혼에 정열로 아로새긴

사랑의 편지를 써서 당신에게 보냅니다.

온 산하에 가을 단풍이 짙어지며

제비가 떠나가고 기러기가 옵니다.

알토란 같은 밤이

청솔모를 살찌게 합니다.

안산 기슭 기슭에 구절초가

하얀 파도를 이루어가니

이제는 더 이상 미룰수 없어

날마다 가을처럼 깊어져 가는

내 사랑을 고이 접어서 보냅니다.

가슴에 켜켜이 쌓인 말을

다하지 못하는 구월의 마지막 순간,

한칸씩 비어가는 하늘 백지에 곱게 채워

당신에게 전해달라고

갈 바람에게 맡겨 봅니다.

이영하 시인
이영하 시인

이영하 시인은 사회공헌 다사랑월드 이영하 이사장으로 재임중이시며, (전) 공군 참모차장, (전) 레바논 특명 전권대사, 공군발전협회 항공우주력연구원장을 역임, 이치저널포럼 회장을 맡고 계시면서 인생이모작의 모범적 인생으로 사회에 공헌하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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